[기고] 사회정서학습과 인성교육
[기고] 사회정서학습과 인성교육
  • 한치원 기자
  • 승인 2017.03.17 15: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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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난심 박사

1. 왜 사회정서학습인가?

인성교육에서 무엇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는 지속적인 과제일 것이다. 특히, 효과적인 인성교육, 오늘날 청소년들에게 필요한 인성교육의 접근 방법에 대한 모색은 인성교육 담당자들에게는 당면한 과제이다.

그동안에는 바람직한 성품을 갖춘 인간을 기르기 위해 전통적으로 도덕교육에서 활용했던 접근들을 중심으로 인성교육의 방법적 접근 방안을 모색했다.

그동안 인성교육에서는 도덕적 덕성을 기르기 위한 전통적인 그리고 현대적인 도덕교육의 접근 방법들이 활용되었다(조난심 외, 2003).

도덕적 덕성을 기르기 위해 전통적으로 제안되었던 방법은 덕목의 의미를 일러주고 이해시키는 방법, 덕목과 관련된 예화 등을 제시하여 스스로 깨닫고 실천에 이르게 하는 감동감화 방법, 교육자 혹은 성인이 먼저 바람직한 행동의 모범을 보이고 이를 본받아 학생이 스스로 실천하게 하는 방법 등이었다.

그리고 도덕교육 이론에 기반을 둔 현대 인격교육론 등에서는 좀 더 다양하고, 복합적인 접근 방법들을 시도해 왔다.

예를 들어, 가치갈등 분석법, 콜버그(L. Kohlberg)의 토론 수업 모형, 집단 탐구 모형, 타인고려 모형, 역할놀이 모형, 사회적 행동 모형, 배려공동체 접근, 정의로운 공동체 접근 등이 그것이다.

이러한 접근들의 주요 목표는 바로 기대하는 바의 덕목의 내면화나 도덕적 발달을 촉진하기 위한 것들이다. 이러한 접근들은 전반적으로 도덕적 덕성을 함양하기 위해 도덕교육의 틀 내에서 이루어진 접근 방법들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최근 인성교육의 개념이 확장되면서 청소년들의 건전한 사회성 발달도 일정 부분 인성교육에서 중요하게 다루어지게 되었다. 이러한 변화는 크게 두 가지 배경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된다. 하나는 오늘날 바람직한 인성을 보는 관점 자체가 달라졌다는 것이다.

오늘날에는 인성교육에서 전통적인 도덕적 인격을 포함하되, 그보다는 좀 더 확장된 바람직하고 건전한 인성 전반의 발달을 지향한다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그동안 도덕교육적 접근들이 가진 한계 곧, 도덕교육에서 여러 가지 접근들을 추구했지만, 결과적으로 도덕적 덕목을 지식 차원에서는 가르쳤으나 그것을 실행하는 능력은 부족하다는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구체적인 사회생활의 맥락 속에서 활용 가능한 사회적 기술들(Social skills)이 함께 가르쳐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인성교육이 주목하고 있는 새로운 접근 중의 하나는 바로 사회정서학습(Social-emotional learning)이다. 이 글에서는 이러한 사회정서학습의 의미를 살펴보고, 인성교육에의 적용가능성을 검토해볼 것이다. 

2. 사회정서학습의 의미와 핵심역량

사회정서학습은 ‘초·중·고등학교에서 자신의 정서와 장단점을 이해하고 정서의 경험과 표현을 조절하며, 타인의 입장과 정서를 이해하고 원만한 대인관계를 유지하는 것을 말한다. 이를 위해 책임 있는 의사결정을 내리는 능력을 발달시키고 긍정적이고 안전한 학교 환경을 조성한다.

학생의 학업 성취를 높이고 긍정적 행동을 증진시키며 문제행동을 감소시킬 목적으로 교과 수업과 일상적인 학교 활동을 통해 사회 정서 기술을 가르치고 안전한 학교 풍토를 조성하는 과정의 개념 틀’이라고 소개되고 있다(심리학용어사전).

곧 사회정서학습이란 학생들이 사회적 능력과 정서적 능력을 발달시켜 원만한 사회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사회정서학습은 ‘정서지능(Emotional intelligence)’를 주장한 다니엘 골만(Daniel Goleman) 등이 주창한 이론에서 출발하여 정서지능, 긍정심리학, 적응유연성(회복력, 탄력성이라고도 함),

아동·청소년 긍정적 발달 등 다양한 연구 배경에서 탄생한 개념이다. 이들은 초·중·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의 학업 성취와 사회정서적 능력을 향상하는 다양한 활동과 방법을 통합하는 개념 틀을 만들고자 했다.

이러한 개념 틀을 지칭하기 위해 사용한 용어가 사회 정서학습이라고 알려져 있다. 사회정서학습에 대한 체계적인 정보와 활동은 CASEL(http://www.casel. org) 이라는 단체의 웹사이트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CASEL은 학구적, 사회적, 정서적 학습을 위한 협의체(The Collaborative for Academic, Social, and Emotional Learning : CASEL)로서 최근 10년간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분야 중의 하나로 등장한 세계적인 지도적 조직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이 조직은 학령기 이전부터 고등학교에 이르는 전 아동과 청소년들을 위한 학구적, 사회적, 정서적 통합학습을 증진하려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 단체에서는 사회정서학습에서 기르고자 하는 핵심 역량(core SEL competencies)로서 다음과 같은 5가지를 들고 있다. 이는 사회정서학습의 목표이자 내용이라고 할 수 있다.

① 자아인식(Self-Awareness)은 자기 자신의 감정, 생각, 가치들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그것이 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깨닫는 것과 자신감과 긍정적 마인드 및 성장형 사고방식(Growth mindset)을 기반으로 자신의 강점과 한계를 정확하게 평가하는 능력을 말한다. 하위 요소로는 감정 확인하기, 정확한 자아 개념, 강점 깨닫기, 자기 확신, 자아 효능감 등이다.

② 자기 관리(Self-Management)는 다양한 상황에서 자신의 감정 및 사고와 행동을 성공적으로 통제하는 능력이며, 효과적으로 스트레스를 관리하고, 충동을 억제하며, 스스로 동기유발 시키는 것이다.

이러한 능력을 개인적이고 학구적인 목표를 지향하여 설정하고 작동시킨다. 하위요소로는 충동 억제, 스트레스 관리, 자기 훈육, 스스로 동기유발하기, 목표 설정하기, 조직적 기술 등이다.

③ 사회적 인식(Social Awareness)은 다양한 배경과 문화를 가진 타인들의 관점을 수용하고 공감하는 능력이다. 이 능력은 가정, 학교 및 지역사회의 자원과 지원을 인식하며 행동을 위한 사회적이고 윤리적인 규범들을 이해하는 것이다. 하위요소로는 관점채택, 공감, 다양성 수용, 타인 존중 등이 있다.

④ 관계 기술(Relationship skills)은 다양한 개인들 및 집단들과 건강하고 보람 있는 관계를 구축하고 유지하는 능력이다. 명료하게 의사소통하고, 경청하며, 타인들과 협력하고, 부적절한 사회적 압력에 저항하며, 갈등 을 건설적으로 타협하고, 필요한 경우에 도움을 주고 또 청하는 능력이다. 하위 요소로는 의사소통, 사회적 약속, 관계 형성, 팀워크 등이다.

⑤ 책임 있는 의사결정(Responsible Decision-Making)은 윤리적 기준, 안전에 대한 고려 및 사회적 규범에 기초하여 개인행동과 사회적 상호작용을 건설적으로 선택하는 능력이다. 하위요소로는 문제 확인, 상황 분석, 문제 해결, 평가, 반성, 윤리적 책임감 등이 있다.

이상에서 살펴본 CASEL에서 제시하는 사회정서학습의 핵심역량들은 우리나라의 인성교육 핵심역량과도 일맥상통하는 내용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 교육부 인성교육 5개년 종합계획(2016)에서 제시한 인성 핵심역량은 자기관리역량, 심미적/감성역량, 의사소통역량, 갈등관리역량, 공동체역량이다.

이를 비교해보면, 분류 방식은 다를지언정 담고 있는 내용은 거의 유사 함을 알 수 있다. 엘리아스(M. Elias, 2014)는 변화의 시대에 우리 청소년들을 불확실한 미래 를 위해 준비시키는 것은 비행기가 날아가는 중에 비행기를 만드는 것과 유사한 일이라고 그 어려움을 묘사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는 선택지는 없다고 한다.

우리는 날면서 비행기를 만드는 일을 해야 한다. 이 를 위해서 그는 사회정서학습과 인격교육을 통합하는 교육을 제안하고 있다. SECD(Social Emotional and Character Development)가 그것이다. 그에 따르면, 인생에서 성공하려면 학생들은 바르게 행동하는 법을 알아야 할 뿐만 아니라 바람직한 행동을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기술들을 습득하고 활용해야 한다.

SECD를 증진하기 위해서는 필요한 기술들을 분명하게 지도하고, 가치들에 관하여 소통하고, 긍정적이며, 안전하고 예의 바르게 지도 해야 한다.

그리고 학교에서는 지원적이고 참여적인 분위기를 조성하며, 이러한 일들이 빈번하게 일어나도록 발달적 계열을 조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한다.  사회정서학습은 교실, 학교, 가정, 지역사회 등 다양한 학습의 장에서 이루어져야 한다고 제안되고 있다.

그리고 사회정서학습의 주된 접근으로는 사회정서학습 기술들을 별도로, 명시적으로 가르치기, 교실 수업에서 가르치기, 학구적인 교육과정 영역에 통합하기 그리고 학교의 조직적, 문화적 접 근 및 학교 분위기 조성 등의 전략이 추천되고 있다.

3. 사회정서학습의 인성교육 적용 사례

이상에서 살펴본 사회정서학습은 다양한 형태로 우리 교육에도 이미 도입이 시도되고 있다. 예를 들어, 서울대학교 행복연구소에서는 행복 교과서를 개발하여 학생들이 자신의 감정을 잘 이해하고, 수용하는 법 등을 지도 하도록 하고 있다.

우리 학교의 교실 현장에서도 사회정서학습의 도입 사례를 찾아볼 수 있다. 다음 간략하게 소개하는 수업 사례(일부)는 필자가 인성 교육 우수 수업사례를 참관하면서 기술하였던 것이다(양정실 외, 2013).

다음의 ‘가’ 초등학교 A교사의 수업과 면담 내용을 보면, A교사는 수업의 과정에서 본래 설정된 교과의 목표 외에 ‘사회적 기술(Social skills)’의 학습을 추가적인 목표로 설정하고 지도하고 있었다.

L교사는 수업 시작 단계에 서 칠판에 다음과 같이 단원의 학습 문제와 함께 학습해야 할 사회적 기술 들을 동시에 제시해 놓았다.

A교사는 수업의 시작 단계에서 이 시간에 공부할 내용과 활동 등을 소개하고, 이어서 이 사회적 기술의 학습을 다음과 같이 안내하고 수업을 시작한다.

교사: ……얘들아, 우리가 배우는 내용은 이거지만 이번 시간 공부를 하면서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사회적 기술 세 가지가 있어. 자! 첫 번째부터 같이 읽어 봅시다.
학생들: 작은 소리로 말하기
교사: 같이. 다 같이 시작.
학생들: 작은 소리로 말하기
교사: 두 번째
학생들: 경청하기
교사: 세 번째
학생들: 칭찬하기
교사: 메이션(모둠 이름)! 메이션이 다시 한번 읽어주세요. 메이션 목소리 하나도 안 들려요. 메이션이 세 가지 기술 다시 한번 읽어주세요. 자 시작.
학생들: 작은 소리로 말하기
교사: 그다음 또 이어서
학생들: 경청하기
교사: 이어서
학생들: 칭찬하기
교사: 우리 이거 어떻게 하는지 모르는 사람 없지? 얘들아, 다른 것도 우리가 열심히 하지만 이번 시 간에는 이 세 가지를 잘 지켜서 해냈으면 좋겠어. 선생님이 수업 끝나고 물어볼 거야. 이번 시간에 이것을 잘했는지 못 했는지.
수업에 대한 내용도 선생님이 평가할 거지만 우리가 이 사회적 기술을 이번 시간에 얼마나 잘했는지도 자기가 스스로 생각하고 반성해 보는 거야. 그래서 선생님이 일부러 적어놨어. 생각하면서 하라고. 있다가 우리 ‘읽기&말하기 활동’ 한 다음, ‘하나 주고 하나 받기 활동’을 할 때 다른 모둠에까지 목소리가 들리면 안 되겠죠? 우리 모둠에서만 들리게 하거나 하나 주고 하나 받기 할 때는 두 친구끼리만 목소리가 들리도록 하자. 그다음에 경청은 어떻게 해야 돼? 잘 들어줘야겠지? 그다음 ‘칭찬하기’는 특히 하나 주고 하나 받기를 할 때 친구가 나한테 좋은 정보를 하나 줬어. A학생! 그럼 뭐라고 하면 될까? 칭찬을 뭐라고 하면 좋을까?
A학생: 고마워. 다음에 내가 더 큰 거 쏠게.
교사: 하하~ 다음에 더 큰 거 쏜대. 우리 B학생은?
B학생: 고마워 친구야.
교사: 그래! 우리가 원래 잘 쓰는 “고마워 친구야”도 되고 그거 말고 다른 것도 해도 돼. 이렇게 꼭 칭찬을 해줬으면 좋겠어요. 자, 이제 시작합시다.

 교사는 수업의 과정에서도 가끔 이 세 가지 사회적 기술의 활용을 학생들에게 상기시키고 강조한다. 교사는 ‘하나 주고 하나 받기’ 라는 활동을 안내하면서 다음과 같이 사회적 기술을 활용할 것을 강조한다.

교사: ……나도 주고 친구한테는 받고. 자 그런데 우리 모둠끼리는 다 똑같죠. 그럼 우리 모둠 친구랑 만나면 될까요? 만날 필요가 없어요. 다른 모둠 친구랑 만나는 거예요. 서로 보고 내가 가지고 있는 거, 내가 이미 생각했던 거, 우리 모둠에 있던 거랑 똑같은 거는 받을 필요가 없죠.

다른 거는 받아서 여기다 적는 거야. 그리고 친구한테 하나 주고 하나만 받으세요. 서로 여러 개 쓰지 마시고요. 그럼 나도 하나 주고 이 친구도 하나 주고. 됐죠? 그래서 그러면 또 헤어지고. 자 우리 오늘 ‘사회적 기술’ 잘 생각하면서 “반갑다 친구야”, “고맙다 친구야” 하고 꼭 인사하고 헤어지세요. 알겠죠?

A교사가 수업에서 이렇게 사회적 기술의 학습을 강조하게 된 배경에는 인성교육적 차원보다는 협동학습 곧 수업이 좀 더 잘 이루어지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 이에 대해 L교사는 다음과 같이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한다.

연구자: …… 특별히 수업 과정에서 사회적 기술 이런 걸 강조하시던데.

교사: 제가 협동학습 처음 배웠을 때는 구조만 배워가지고 그걸 막 활용하려고 했어요. 그런데 잘 안 되더라고요. 그리고 애들이 그걸 하니까 더 싸우는 거예요. “혼자 하면 나을걸. 같이 해서 더 불편하다”라고 말하는 애들도 있고. 연수듣고 공부하면서 느낀 게 중요한 게 아니더라고요. 같이 하게 하기 위해서는 마음이 중요하더라고요.

제가 무슨 말을 해도 애들이 받아들여 줄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게 중요하더라고요. 그래서 계속 김00 선생님이랑 배우면서 협동학습 연습만 거의 한 105시간 받았어요. 계속 따라다니면서 받아보니까 그게 핵심이더라고요. 애들한테 협동하려는 마음을 길러주는 게 요즘에 강조하는 거예요.

사회적 기술이라는 게 그냥 길러지는 게 아니고 애들한테 계속 연습을 시키고 키차트라고 해서 경청할 때 말은 어떻게 하고, 행동은 어떻게 하는 거고, 그렇게 안 하는 건 어떤 거고 등등 구체적으로 예를 들고 이런 것도 공부를 따로 해요. 그렇게 하면서 사회적 기술을 익히죠.

도덕 시간이라서 그걸 넣는 게 아니라 다른 시간에도 하는데 오늘은 좀 많이 넣긴 했어요. 그런데 다른 시간에도 한 가지 정도는 사회적 기술을 써놔요. 기본적으로 경청이나 작게 말하기, 친구랑 칭찬하기, 잘 들어주기 모두 잘 돼야 되는 거잖아요.

그래서 이렇게 넣어서 하니까 훨씬 더 잘 되더라고요. 작년까지는 11년에 연수받은 후 조금씩만 하다가 올해 학기 초부터 집중적으로 했거든요. 이번에 책 나오는 것도 있고 그래서 한 차 시마다 얘기하고 강조를 하고 있어요.

연구자: 아 그랬구나. 그러면 그게 협동학습도 도움이 되지만 제가 볼 때는 꾸준히 훈련을 받으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나중에 사회 나가서 팀워크 할 때도 남 얘기 들어주고 그런 게 최고잖아요. 인성교육 수업이라고 얘기를 하셔서 그걸 물어보고 싶었어요.

교사:  5학년은 초등학교는 과목을 너무 많이 가르치잖아요. 그래서 저희가 교환 수업을 해요. 후배들이랑 같이 묶어서요. 그리고 교과도 요즘 많이 들어오고요.
(중략)
교사: ……다른 시간에는 거의 교과나 교환 수업을 하고요, 도덕이랑 국어 시간에는 거의 협동학습 구조 사용하고 그 시간에 사회적 기술 쓰면서 하는 거죠. 선생님들이 한두 달 지나니까 비교도 되고 우리 반이 좀 다르다고 하긴 하시더라고요.

처음 삼월 초부터 그걸 계속 강조하고 뭐든지 모둠으로 하고 전체가 다 해야 하는 그런 걸 하다 보니까 다른 수업을 가서도 굳이 수업 협동학습을 쓰진 않더라도 그냥 일반 수업을 하더라도 좀 차이가 나나 봐요. 애들이 좀 적응이 되고 훈련이 되니까.

A교사의 경험에 따르면, 학생들에게 수업 시간에 사회적 기술을 가르치는 것이 협동학습을 잘할 수 있게 해주고 학생들 간에도 서로 협조할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사회적 기술의 학습은 단지 도덕 시간에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고 국어나 다른 교과의 시간에도 이루어질 수 있다고 한다.

이러한 A교사의 수업은 일반적인 교과 수업에서 학생들에게 핵심적인 인성역량인 ‘경청과 배려’ 그리고 ‘협동’ 등을 가르칠 수 있는 좋은 사례라고 생각된다.

다시 말하여, 교과 수업의 과정에서 교과 수업 내용과 함께 학생들이 일상적으로 교실 수업에서 실천해나가야 할 사회적 기술들을 함께 가르치는 것이 교과교육을 통한 인성교육의 시도로서 좋은 사례라고 생각된다.

사회정서학습은 오늘날 인성교육에서 권장되고 있는 만큼, 교육부 등에서 예산지원을 통해 개발하는 인성교육 지도 자료에서도 사회정서학습을 주제로 자료를 개발하여 보급하고 있다.

지난해에 개발되어 보급 중인 초등학교 인성교육 자료의 목차를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이 표에 나타난 내용 구성을 보면, 학교에서 지도하는 인성교육에서 사회 정서학습의 요소들이 다루어지고 있음을 볼 수 있고, 이것이 인성교육의 가치·덕목과 연계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자료는 우리 초등학교의 실정에 알맞게 구성된 자료로서 국어, 도덕 등 특정 교과 수업에서 활용하거나 교과 융합 혹은 창의적 체험활동 과정에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사회정서학습은 우리 교육 현장에도 도입이 되고 있고, 교실 수업을 담당하는 현장 교사들의 호응이 좋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추상적인 덕목과 가치의 제시만으로 인성교육 효과적으로 운영하기가 어려웠던 교사들에게 구체적인 사회적 기술의 제시는 반갑고 도움을 줄 것이 분명하다.

이 점에서 사회정서학습의 도입은 인성교육에 실질적인 접근 방안을 제시해준다고 할 수 있다. 다만, 사회정서학습을 인성교육에 적용하면서 우리가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다양한 사회적 기술들이 그 자체로 목적화 된다면 자칫 처세술이나 편의성(Prudence)에 그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사회정서학습은 어디까지나 올바른 방향성과 가치를 지향할 때 교육적으로 의미가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인성교육에 사회정서학습을 적용할 때에는 인성교육이 본래 추구하는 방향성이나 가치를 환기하면서 효과적으로 적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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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치원 기자  eduin@edu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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