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산학협력과 평생교육기관으로서의 전문대학의 역할
[시론] 산학협력과 평생교육기관으로서의 전문대학의 역할
  • 홍순철 기자
  • 승인 2017.03.28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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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광식 김포대학교 산학협력단장

전문대학의 책무(責務)와 현상(現狀)

「고등교육법」 제47조에 의하면, 전문대학은 사회 각 분야에 관한 전문적인 지식과 이론을 교수·연구하고 재능을 연마하여 국가사회의 발전에 필요한 전문직업인을 양성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고등직업교육기관이다.

현재 전국 전문대학은 137개 교이며, 이 중에서 국·공립이 8개 교, 사립이 129개 교로 사립전문대학의 비율이 94.1%를 차지하고, 2016년 기준 입학정원은 35.6%(일반대학 327,691명, 전문대학 177,660명)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취업률과 관련하여 일반대학이 64.5%인 반면, 전문대학은 67.8%로 전문대학이 3.3% 높은 편이다.

이는 1979년 전문대학 발족 당시 127개 교와 비교했을 때 10개 교가 증가한 수치이지만, 당시 사립전문대학이 91개 교 71.7%를 차지하고 있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전문대학의 증가는 사립전문대학으로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으며, 이는 미국의 전문대학이 대부분 주립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국 사립대학은 정부의 부족한 재정 지원으로 인하여 교육의 질은 아직도 열악한 상태에 있다.

지난 10여 년간의 등록금 동결과 고등교육의 보편화로 인해 더욱 어려워지고 있으며, 뿐만 아니라, 다가올 2018년부터는 본격적인 학령인구 감소로 인해 대학 입학정원이 고교 졸업생을 초과함에 따라 많은 전문대학들이 정원 미달 사태에 직면하게 될 위기에 처한 만큼 무엇보다 전문대학의 체질 개선과 정체성 확립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와 관련하여 앞으로 전문대학이 생존하는 데 매우 중요한 요소인 산학협력과 평생교육기관으로서의 전문대학 역할에 대해서 살펴보고자 한다.

전문대학에서의 산학협력 역할과 과제

정부는 2003년 9월 「산업교육진흥 및 산학협력촉진에 관한 법률」을 확대 개정하고, 대학에 별도 법인인 산학협력단 설치를 통해 인적·지식재산 기반을 활용하여 산업체와 다양한 협력 활동을 추진해 왔다.

산학협력은 연구‧기술개발 또는 교육‧훈련, 인적교류와 정보교환과 같은 다양한 목적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산업체, 연구소, 대학 등 각 참여주체들이 상호협력하는 현상을 총칭하는 개념으로 서로에게 도움을 주는 윈윈(win-win) 게임으로서의 성격을 지닌다.

전문대학에서의 산학협력의 유형은 크게 공동기술개발을 위한 산학협력, 인력 양성을 위한 산학협력, 창업보육‧제품화‧사업화 추진을 위한 산학협력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공동기술개발을 위한 산학협력은 정부부처별로 중‧단기 기술개발 계획을 통해 추진되어 왔으며, 대표적인 사업으로는 산학연협력 기술개발사업, 연구장비 공동활용 지원사업 등이 이에 해당한다.

또한, 인력양성을 위한 산학협력은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주문식 교육과 사회맞춤형 중심교육으로 발전하고 있으며, 대표적인 사업으로는 교육부의 계약학과, 사회맞춤형 산학협력 선도전문대학 (LINC+)육성사업, 중소기업청의 산학맞춤 기술인력 양성사업, 산업통상자원부의 산업전문인력 역량강화사업 등을 들 수 있다.

아울러, 창업보육‧제품화‧사업화 추진을 위한 산학협력은 창업보육센터 운영 등이 있으며, 중소기업청을 중심으로 다양한 사업이 전개되고 있다.

그러나, 양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대학의 많은 산학협력단은 기업의 수요와 요구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학과 산업체가 상생하기 위한 산학협력은 서로의 요구를 반영하여 사업 성과를 도출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주기적으로 기업 요구를 반영할 수 있는 산학협력시스템이 구축되어 있어야 하며, 산학협력단의 기능과 역량은 더욱 강화되어야 한다.

산학협력단 강화를 통해 비로소 대학은 교육 및 연구 기회의 확대는 물론 산업 기술에 적합한 인력 양성과 취업 기회 확대 등으로 다양한 이익을 실현할 수 있으며, 산업체는 제품경쟁력과 적절한 인력 확보 등으로 안정된 기업 활동을 전개할 수 있는 것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 정부는 산학협력의 직접적인 개입보다는 유인체계 구축과 각 주체들이 이익 추구의 동기를 가지고 산학협력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여건과 환경 조성에 주력할 필요가 있다.

또한, 대학이 산업 현장의 애로사항 및 기업의 수요를 지속적으로 파악하고 효율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

정부가 매년 산학협력에 투자하는 예산은 적지 않은 반면, 지역의 중소기업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전문대학의 지원예산은 턱없이 부족한 편이다. 2016년 기준 교육부의 고등교육 재정지원금은 약 5조 2천억 원이다.

이 중 전문대학의 지원은 전체 예산의 6.5%인 3,388억 원에 불과하며, 나머지 93.5%는 일반대학에 지원되었다.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일자리 창출과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기초지자체와 전문대학이 상생할 수 있는 정책이 마련되어야 한다. 결코 대기업 의존 중심의 정책으로는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국가선도산업과 국가전략산업은 일반대학 중심으로 전개되고, 중소기업은 전문대학이 중심이 되어 육성되는 정책이 필요하다.

이것이 대한민국의 성공과도 직결되는 중요한 국가 어젠다(Agenda)임에 틀림없다.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전문대학이 추구하는 ▲ 산업기술의 고도화와 고용구조 개선에 따른 중간 기술인력 양성, ▲ 능력과 실용주의 직업사회화에 따른 직업인력 양성, ▲ 4차 산업혁명에 따른 인력 양성, ▲ 실험실습 및 산업체 현장실습 교육 강화를 통한 중견 기능인력 양성, ▲ 정부 지원정책 강화를 통한 우수한 중견 기술 인력 양성 등을 달성할 수 있다.

전문대학에서의 평생교육의 역할과 과제

빠른 기술변화와 인구의 고령화, 베이비붐 세대(Baby Boomer) 퇴직 증가 등에 따라 전문대학에서의 직업재교육, 전직교육 등 고등직업교육에 대한 성인들의 수요는 매우 확대되고 있다.

예전에는 ‘1인 1직장 1직업’으로 충분했지만, 지금은 직장은 물론 직업까지도 일생 동안 여러 번 변경해야 하고 새로운 지식의 습득이 필수가 된 시대에 살고 있다.

따라서, 전문대학은 고등직업교육기관으로서의 기능과 역할에 부합하는 다양한 지역 환경에 적합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 

이와 관련하여, 전문대학은 성인학습자는 물론 직장에서 회귀하여 평생학습을 추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지역사회 평생학습 수요에 충족할 수 있는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

특히, 불안정하고 불확실한 사회의 변화 속에서 적응하기 위한 직업능력을 개발함으로써 전문직업인을 양성하고,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기능을 가져야 한다.

또한, 지역과의 결합과 지역화에 대한 고민이 요구된다. 전문대학은 일반대학보다 기초지자체의 문제를 손쉽게 해결하고 교육과정을 운영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특히, 이 모든 것을 최대한 반영할 수 있는 지역연계형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첫째, 지역특성에 맞는 대학의 지역공헌 노력이다. 지역에 소재한 전문대학이 그 지역의 지역발전정책에 따라 지역 활성화를 위한 대학의 역할이 요구된다. 둘째, 지역주민을 교육하는 것이 아닌 지역주민과 함께 학습하는 대학의 지역공헌 노력이다.

지역과 연계된 프로그램은 학생들의 문제해결교육, 현장의 지식습득뿐 만 아니라 지역의 문제점과 갈등을 해결하여 지역의 성장까지 가능하게 한다. 셋째, 지역주민에게 대학 수준의 교육서비스 제공을 통한 지역공헌 노력이다.

대학의 교육 및 연구성과를 평생교육을 통해 지역주민에게 환원한다는 것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지금은 무엇보다도 전문대학의 체질 개선과 정체성 확립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따라서, 대학마다 환경에 맞는 고유의 색깔을 정립해 나가야 한다.

물론 구성원의 이해관계로 인해 많은 어려움에 봉착될 수 있다. 그러나 대학은 단지 교육기관으로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대학을 중심으로 형성되는 상주인구, 유동인구, 관계자, 상가, 하숙, 음식점, 숙박업 등 지역의 사이즈가 작을수록 대 학이 차지하는 비중은 너무도 크다.

이제는 지역사회가 적극 나서서 각 지역 대학과의 관계를 고민해야 한다. 대학도 단순한 교육 서비스 제공자가 아니라 지역의 발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구성원의 자세를 갖춘다면 서로 상생하는 방안이 나올 수 있다.

무엇보다도 대학이 지역특화산업과 연계하여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양질의 교육과정, 즉 현장실무형 직업인력을 양성하는 직업거점대학으로서의 기능과 역할을 충실히 이행한다면 미래에 대한 불안이 확대되고 있는 현 상황에서 가장 확실한 해결책으로서의 대안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전문대학은 지역사회의 발전을 주도할 수 있는 전략이 무엇보다 필요하고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지역에 인재를 공급함은 물론 창업을 통한 일자리 창출 그리고 지역주민들의 재교육, 산업체 종사자들의 직업능력 향상을 위한 성인학습자의 문호를 더욱 넓혀 이들이 융·복합화 등의 급격한 환경 변화에 적응하는 데 그치지 않고 더 나아가 스스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양질의 우수한 교육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제공하는 평생학습과 평생직업교육기관으로서의 역할과 기능을 충실히 수행하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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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철 기자  cool8222@edu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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