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4차 산업혁명과 교육…①4차 산업혁명과 교육 혁신의 길
[기획] 4차 산업혁명과 교육…①4차 산업혁명과 교육 혁신의 길
  • 지성배 기자
  • 승인 2017.07.10 11: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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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제영 이화여자대학교 교육학과 교수

 

4차 산업혁명시대가 시작되면서 이에 대비한 교육 혁신 필요성을 주장하는 요구가 높다. 4차 산업혁명시대에 인재를 어떻게 육성하고 역량을 강화할 것인지, 어떤 교육 시스템의 변화가 필요하고, 준비를 어떻게 할 것인지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에, 에듀인뉴스는 전문가의 견해를 듣는 기획을 마련했다. 독자들의 많은 관심과 함께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편집자 주> 

1. 대한민국의 현재 모습

2017년 대한민국 교육계는 격변의 시기에 놓여있다. 이미 예견된 바와 같이 저출산 문제는 학령인구의 감소로 이어지고 있으며 생산가능인구의 감소로 이어질 것이다. 학령인구의 감소는 교육계에 한 명의 아이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는 시사점을 주고 있다.

저출산과 함께 고령화의 문제도 심각하다. 퇴직 이후 상당히 오랜 기간을 살아야 하는 노년층에 대한 복지는 결국 교육을 통해 해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른바 학습복지 정책이 마련되어야 하는 상황이다. 또한 급격히 빠른 속도로 다문화 사회로 전환되고 있다.

외국인 노동자의 증가, 다문화 결혼의 증가 등으로 인해서 다문화 학생의 비율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으며 재학생의 과반수가 다문화 학생인 학교도 늘어나고 있다. 한글 교육, 기초 교육의 강화가 필요하며, 다문화 이해 교육도 시급한 과제이다. 글로벌 경쟁이 교육 분야에도 심화하고 있다.

국외 유학과 해외 유학생 유치와 같이 국경을 넘나드는 상황을 넘어서 IT 기술에 기반을 둔 온라인 학습 방식의 확대로 인해 국경없는 경쟁이 강화되고 있다. 그동안 교육분야에서 보편적 복지가 확대되면서 교육재정의 상황도 극도로 악화되고 있다.

지방교육재정뿐만 아니라 대학들의 예산 상황도 녹록지 않다. 사회적 양극화와 그로 인한 교육 격차의 심화 현상도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자녀에 대한 교육비 지출이나 교육적 지원수준은 유아교육의 단계에서 시작되어 대학입학으로 이어지고 있다.

교육분야에 산적한 과제가 쌓여있는 상황이다. 이미 우리나라는 교육 시스템 전반에 대한 혁신적 전환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2. 4차 산업혁명이 시작되었다

여러 가지 어려운 문제로 복잡하게 얽힌 교육 분야에 또 다른 사회적 변화의 물결이 다가오고 있다. 바로 4차 산업혁명의 물결이다.

2016년에 개최된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y Forum)에서 포럼의 창립자이자 회장인 클라우스 슈밥(Klaus Schuwab)은 지금까지 인류가 경험해 보지 못한 빠른 전환으로써 지능정보기술 기반의 ‘4차 산업혁명’이 시작되고 있다고 발표하였고 이후세계적인 이슈가 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구글에서 개발한 인공지능 알파고(AlphaGo)가 2016년에 인간최강자라고 일컬어지는 이세돌 9단에게 바둑에서 이김으로써 ‘알파고 신드롬(AlphaGo Syndrome)’이라고까지 일컬어지는 충격을 주었고, 이로 인해 우리나라에서는 4차 산업혁명과 인공지능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고조되었다.

인공지능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로봇이 우리 생활 속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는 4차 산업혁명은 이제 영화나 소설 속의 세상이 아니라 현실이 되고 있다. 인공지능과 정보통신 기술의 도약적 발전과 더불어 4차 산업혁명은 개별적으로 발달해 왔던 각종 기술 사이에서 ‘융합’이 이루어지면서 종전의 산업혁명과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무인자동차, 인공지능 로봇, 드론, 사물 인터넷, 3D 프린팅, 나노테크놀로지, 바이오테크놀로지 등 창의적인 기술이 이제는 실생활의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은 사회의 다양한 분야에서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다양한 분야에서 융합적으로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한다. 결과적으로 사회 전 분야에서 총체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는데 이러한 변화는 과거의 변화 경로에서 벗어나 파괴적 양상을 보일 것이라고 예측된다.

직업의 맥락에서 보면,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인간의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런 전망은 인간의 일자리가 ‘기계’에 빼앗겨 사라진다는 분석으로 널리 지지되고 있다.

토마스 프레이(Thomas Frey)와 데이비드 오즈번(David Osborne, 2013)은 미국의 경우를 볼 때 앞으로 약 20년 이내에 47% 정도의 일자리가 인간의 것에서 기계의 것으로 바뀌어 사라질 위기에 있다고 예상하였다.

미국에서 약 1억 3,800만여 개의 일자리를 포괄하는 702개 직업(또는 직업군)에 대해서 각각이 컴퓨터에 기반을 두어 인공지능화 될 가능성을 분석하여 제시하였다(강태중 외, 2016).

3. 4차 산업혁명, 위기이자 기회이다

4차 산업혁명의 변화는 우리나라 교육에 커다란 위기 요인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새로운 교육의 시스템을 디자인할 수 있는 좋은 계기라고 할 수 있다. 기존의 문제들을 분석해보고 새로운 기술을 활용하여 혁신적인 학교 모형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변화하는 사회에 맞는 새로운 인재상을 논의하고 핵심역량에 대한 재구성을 통해 교육의 방향을 새롭게 설정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이후에 학교 교육을 포함한 교육 시스템을 새롭게 디자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인재상은 기존의 인재상과 어떻게 차별화될 수 있을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 우리나라의 교육기본법에 규정되어 있는 교육받은 인간상은 ‘홍익인간’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정부가 교육과정에 규정하고 있는 인간상은 ‘전인적 성장을 바탕으로자아 정체성을 확립하고 자신의 진로와 삶을 개척하는 ‘자주적인 사람’, 기초 능력의 바탕 위에 다양한 발상과 도전으로 새로운 것을 창출하는 ‘창의적인 사람’, 문화적 소양과 다원적 가치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인류 문화를 누리고 발전시키는 ‘교양 있는 사람’, 공동체 의식을 가지고 세계와 소통하는 민주 시민으로서 배려와 나눔을 실천하는 ‘더불어 사는 사람’’이다(교육부, 2015).

그 밖에도 인재상은 ‘지식(knowledge), 기술(skill), 태도(attitude)를 고루 갖춘 인재’, ‘지덕체(智德體)를 갖춘 전인적 인간’ 등으로 표현할 수 있다.

4.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인재에게 필요한 역량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사회적 변화 양상은 삶의 기반이 디지털화되는 비중이 높아질 것이다. 기존의 인간관계, 의사소통의 방식이 상당히 디지털화되리라는 것이다.

현재도 인터넷, SNS, 모바일 기기 등으로 의사소통의 매체가 상당히 디지털화되고 있지만 앞으로 그 비중이 더욱 높아질 것이다. 또한 인공지능 기반의 기계들에 의해 인간의 노동이 상당히 대체될 경우 인간은 그동안 누리지 못하였던 많은 여가를 갖게 될 것이다.

교육받은 인재가 갖추어야 할 역량에 추가해야 할 부분이 있을 것이다.

첫째, 지능정보사회에서 자유롭고 적극적으로 생활하기 위한 디지털 리터러시(Digital Literacy)가 강조될 필요가 있다. 이미 의사소통의 매체는 오프라인의 소통을 넘어서 인터넷, 모바일 기기, SNS(Social Network Service) 등으로 디지털화되고 있으며, 가상현실(Virtual Reality, VR)과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 AR) 등의 발달은 디지털 세상의 비중을 더욱 높일 것이다.

앞으로 세상과 소통하는 방식은 더욱 디지털화될 것이며 이러한 디지털 리터러시는 자라나는 학생들뿐만 아니라 성인에게도 강조될 필요가 있다.

둘째, 디지털 시민의식(Digital Citizenship)이 필요하다. 기존 인류의 시민의식은 오프라인 세상에 맞도록 형성되어 왔다. 한 마을 수준의 시민의식에서 국가 수준을 넘어 최근 세계시민의식(Global Citizenship)이 강조되고 있다.

하지만 이제 새로운 디지털 세상에 맞는 디지털 시민의식이 형성되고 공유될 필요가 있다. 이는 우리 사회구성원 모두에게 공유되어야 하며 학교는 이러한 내용을 전수하는 기능을 담당해야 한다.

특히 최근 인공지능 등 첨단 기술의 개발과 활용에 있어서 윤리적 문제가 다양하게 제기되고 있는 상황인데, 첨단과학자들에게도 이러한 디지털 시민의식의 기준과 내용이 구체화할 필요가 있다.

셋째, 디지털화되는 세상에서 인간의 존엄과 가치를 보존할 수 있도록 인류애에 기반을 둔 인문적 소양(Humanity)을 더욱 강조하여야 한다. 기술의 진보는 기본적으로 인간 노동의 상당 부분을 기계가 대체할 것으로 예측할 수 있다.

노동의 감소는 소득의 감소와 여가의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생산가능 인구에 해당하는 청장년층은 대부분 일상의 시간을 노동으로 활용하고 있다. 학령기의 청소년들도 시간의 대부분을 공부의 스트레스 속에서 생활하고 있다.

미래에 대한 중요한 역량은 여가를 문화적으로 누릴 수 있는 인문적 소양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기계에 의한 노동의 대체는 인공지능 등 기계를 소유한 소수의 사람에 의한 부의 독점을 초래하고, 이는 결과적으로 승자독식의 사회구조(‘Winner Takes All’Society)를 더욱 강화할 것이다.

경제적·사회적 양극화는 더욱 가속화될 것이며 이는 교육의 양극화로 귀결될 수 있다. 따라서 더불어 잘 살 수 있는 인류애에 기반을 둔 교육복지 체제를 강화해야 한다. 서로 나누면서 행복할 수 있는 교육은 결국 인문학을 통해 가능하다.

넷째, 예측할 수 없는 변화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본다면 변화에 대응하는 유연한 명민성(Agility)을 길러줄 필요가 있다(강태중 외, 2016).

특히 우리나라의 학교 교육은 정답을 맞추는 방법을 가르치는 교육에 집중하고 있어서 학생들은 문제의 규정, 문제 해결 방법, 결과의 평가 등에 있어서 새로운 것에 대한 유연성을 기르지 못하고 경직된 학습을 하고 있다.

명민성은 암중모색(暗中摸索)의 학습 경험으로 길러질 수 있다. 다앙한 실패의 경험을 통해 성공적인 학습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명민성을 길러줄 방법이다.

다섯째, 한정된 사고의 틀을 바꾸는 인간 고유의 창의성(Creativity)을 길러줘야 한다. 인공지능인 알파고가 바둑에서 인류를 이기고 세계 최고 수준으로 등극하였다. 하지만 인공지능 알파고는 기존 ‘19줄×19줄’로 이루어진 바둑판을 ‘20줄×20줄’로 바꾸면 바둑을 두지 못할 것이다. 인공지능은 결과적으로 프로그램으로 정해져 있는 경우의 수에서 최적의 결정을 하는 것이다.

지식과 기술의 융복합을 통한 창의적인 산물은 결국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다. 미래의 교육은 기계의 제한된 합리성을 뛰어넘는 창의적 역량을 계발해야 한다.

5. 4차 산업혁명과 교육 시스템 변화

4차 산업혁명이 교육 분야에 가져올 충격은 예상을 훨씬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한다. 학교의 역할을 재규정하는 것으로 시작하여, 교육과정, 교수․학습 과정, 평가방식, 교사의 역할 등 총체적인 전환이 요구된다.

미래 사회에 맞는 교육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교육 시스템 자체의 변화도 중요하지만 교육제도의 변화도 중요하다. 혁신적인 교육 시스템을 운영하는 기반이 되는 제도적 변화가 함께 이루어져야 하는 이유는 교육은 교육제도의 틀 안에서 운영되기 때문이다. 제도적 변화의 가장 핵심적인 요소로 교육제도 운용의 철학, 학교제도, 입학제도, 학교 시설의 변화도 함께 이루어져야할 것이다.

교육 시스템의 혁신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정책적으로 고려해야 할 사항이 있다. 첫째, 정권을 초월하여 장기적 관점에서 추진해야 한다. 새로운 교육 시스템을 디자인하고 구현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며 적용 과정에서 고려해야 할 사항이 다양하게 존재한다.

또한 제도화의 과정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반대와 부작용도 고려해야한다. 따라서 실험적 접근을 통해 성공사례를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 성공사례는 교육 시스템 개선의 과정에서 중요한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 혁신적 교육 시스템 구축 등의 다양한 실험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먼저 교육제도의 유연성을 마련해야 한다. 현재 국가 주도의 경직된 교육제도를 유연하게 만드는 제도 개선이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

혁신적 교육 시스템이 다양한 형태로 실험되고 성공 사례를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제도적으로 유연성을 갖추어야 한다. 학교제도, 교육과정, 교육평가 등에서 제도적으로 개선해야 할 부분을 우선 선별하여 법령 개정을 추진해야 한다.

셋째, 교육 시스템의 혁신을 위해서는 교육 주체의 신뢰를 얻는 정책 리더십이 필요하다. 교육 분야에서는 이념과 철학에 따라 정책적 갈등이 지속되어 왔다. 또한 정치적 변동에 따라 교육 정책이 너무도 자주 바뀌어 왔다.

미래 교육에 대해 다양한 주체가 참여하여 논의하고 사회적 합의를 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리고 정권의 변화에 영향을 받지 않고 지속할 수 있는 장기적 관점의 정책을 추진하는 것이 필요하다. 교육주체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교육정책이 성공을 담보할 수 있다.

넷째, 교육 시스템의 혁신을 위해서는 교사의 변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혁신적 교육 시스템은 교수·학습 활동의 중요한 주체인 교사의 역할에 대한 근본적인 재규정에서 시작할 수 있다. 교사의 새로운 역할에 대한 재개념화를 바탕으로 교사가 갖추어야 할 역량에 대해 재설정하고, 이에 따라 교사 양성교육의 내용, 임용방식, 재교육의 과정에 모두 혁신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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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배 기자  eduin@edu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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