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당분간 개각 없다“…교육부 장관 등 후임자 결정 안 돼

2015-11-12     서혜정 기자
황우여 교육부 장관은 12일 역사교과서 국정화 논란과 관련한 사퇴 여부에 대해 "사퇴 안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진제공=포커스뉴스

청와대는 12일 "당분간 개각은 없다"고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이 해외 다자외교 순방을 떠나는 14일 이전에 단행될 것이라던 정치권의 관측이 빗나간 것이다. 개각을 서두를 경우 자칫 '총선용'으로 비칠 것을 우려해서다. '민생 정부' 대 '정쟁 국회'의 프레임을 굳히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청와대 김성우 홍보수석은 이날 오전 춘추관에서 '금명간 개각'설과 관련, "노동·민생법안 통과에 초점을 모아야 한다“면서 ”모든 국정의 초점이 거기에 모여있다"고 말했다. 김 수석은 "19대 마지막 정기국회가 열리고 있고, 노동과 경제 등 많은 민생 현안 법안들이 있다"면서 "이번 국회에서 (이들 법안이)처리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개각 시점과 관련해서는 "후임자가 결정된다거나 국정현안들이 다 마무리되면 그 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퇴 의사를 밝힌 장관은 (정종섭 장관) 1명"이라며 "그 후임자를 선택하는 작업은 현재 진행 중에 있고, 결정된 바 없다"고 했다.

청와대의 발표에 따라 개각 시기는 박 대통령이 순방에서 돌아오는 23일 이후가 될 전망이다. 만약 박 대통령이 핵심과제로 지목해 온 경제활성화 4법, 노동개혁 5법, 한중 FTA(자유무역협정) 비준동의안의 국회 처리가 늦어진다면 정기국회가 끝나는 다음달 9일까지 개각이 미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 수석의 “후임자는 결정된 바 없다”는 발언은, 오늘(12일)자 중앙일보에서 후보자 검증이 끝났으며, 교육부 장관의 경우 유력 후보자 1명의 이름까지 흘러 나왔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 신문은 여권 핵심 관계자의 입을 빌어 “3개 부처의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검증이 끝난 것으로 안다”며 “빠르면 12일, 늦어도 13일에는 인사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특히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의 후임에는 이준식(63) 전 서울대 부총장이 유력하다고 했다. 기계공학이 전공인 이 전 부총장은 대통령 자문기구인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창조경제분과 의장을 맡고 있다. 이 신문은 “이 전 부총장 외에 임덕호 전 한양대 총장도 막판까지 경합하고 있다”면서 “교육부 현안인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수행하기 위해선 중립성을 인정받는 인물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학계 인사들에 비중을 두고 후임자를 물색해 왔다”고 밝혔다.

한편, 황우여 장관은 이날 오전 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수험생 격려를 위해 시험장인 서울 중구 이화여자외국어고를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사퇴는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 장관은 사퇴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런 장소에서 할만한 질문이 아니다"라면서도 "사퇴는 안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