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90%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국정 확정후 반대증가
정부가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확정·고시한 이후 국정화를 반대하는 교사 여론이 62%에서 90%로 30%포인트 가량 증가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사단법인 좋은교사운동은 지난 9월10일 조사에서 국정화 반대 여론이 62%였지만, 국정화 고시 이후 90%로 반대 여론이 증가했다고 15일 밝혔다.
좋은교사운동에 따르면, 전국 초·중·고 교사 85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90.4%가 중·고등학교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했다. '매우 반대'는 비율은 78.9%나 됐지만, 국정화 찬성 교사는 8.8%에 그쳤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원 103명 중에서도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반대하는 교사가 80.6%나 됐다. 특히 69.9%는 '매우 반대' 10.7%는 '반대' 의견을 밝혔고, 찬성 의견은 9.5%에 불과했다. 보수 성향의 교총은 역사교과서 국정화 행정예고 직전인 지난 10월11일 찬성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또한 역사교과서의 좌편향 여부에 대해 86.4%는 '현재 교과서가 좌편향되었는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동의하는 교사는 11.4%였다.
역사교과서를 국정화하는 의도가 친일 독재를 미화하기 위한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75.8% 교사가 '친일 독재를 미화하기 위한 것'이라는 주장에 동의했다.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21.1%로 나타났다.
국정 역사교과서를 통해 국민들이 통일된 역사 인식을 가져야 한다는 주장에 동의하는지에 대해서는 89.7%의 교사들은 '동의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동의한다'는 교사는 8.9%에 그쳤다.
역사교과서 국정화 추진이 교육의 자주성, 전문성, 정치적 중립성을 침해한다는 주장에 대한 생각에는 84.7%의 교사가 '동의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14.8% 교사는 '동의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가.
검정제와 국정제에 대한 생각에는 교사 84.2%가 검정제, 6.9%가 국정제가 유익하다고 답했다.
국정화를 하면 수능시험의 난이도가 어떻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지에 대해서는 60.7%가 '무관하다'고 답했고, 24.9%는 '어려워질 것이다', 13.8%는 '쉬워질 것이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는 좋은교사운동 회원인 전국 초중고 교사 852명을 대상으로 11월5일부터 11일까지 온라인조사로 시행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4%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