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진 교수의 [한자와 명언] (1783) 相關(상관)

서로 미워하는 사람들, 서로 좋아하는 사람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마음 씀씀이가 각각 같은 점이 있는 것 같다. 어떤 동질성이 있을까?

2025-06-04     인터넷뉴스팀

 

 

◎ 相關(상관)

*서로 상(-9, 5). *관계할 관(-19, 5)

서로 미워하는 사람들, 서로 좋아하는 사람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마음 씀씀이가 각각 같은 점이 있는 것 같다. 어떤 동질성이 있을까? 먼저 相關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 다음에 답을 찾아보자.

자는 (나무 목)(눈 목), 두 의미요소로 구성된 것인데, ‘살피다’(observe)는 뜻을 묘목이 자라는 것을 관찰하는 모습을 통하여 나타냈다. ‘보다’(look) ‘돕다’(assist) ‘서로’(mutually) 등으로도 쓰인다.

자는 문빗장’(latch)이란 뜻이니, ‘대문 문’()이 의미요소로 쓰였다. 그 안쪽의 상단은 (꿸 관)이 바뀐 것이고, 하단의 (쌍상투 관)은 발음요소 구실을 하는 셈이다. 후에 잠그다’(lock) ‘관계하다’(relate to)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相關서로[] 관련(關聯)을 가짐이 속뜻인데, ‘남의 일에 간섭함을 이르는 것으로 더 많이 쓰인다. 남에 대한 간섭은 적을수록 좋고, 남을 돕는 일은 많을수록 좋다.

맨 앞 문제에 대한 답은 전국책’(戰國策)이란 책에 나오는 다음 명언을 읽어 보면 즉시 알 수 있다. 이를 보고 동병상련(同病相憐)이란 사자성어를 떠올리면 고품격 어휘력이 상당한 셈이다.

같은 욕심을 가진 자들은 서로 미워하고,

같은 근심을 가진 이들은 서로 좋아한다.”

同欲者相憎, 동욕자상증

同憂者相親. 동우자상친

 

전광진(성균관대 명예교수 / 속뜻사전 <종이&> 편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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