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진 교수의 [한자와 명언] (1806) 週番(주번)

어떤 일이 스스로 무덤을 파는 결과를 초래할까? 참으로 겁나는 질문이다.

2025-06-15     인터넷뉴스팀

 

 

◎ 週 番(주번)

*주일 주(-12, 5). *차례 번(-12, 6)

어떤 일이 스스로 무덤을 파는 결과를 초래할까? 참으로 겁나는 질문이다. 먼저 그는 주번 활동 때문에 일주일 동안 학교에 일찍 나가야 한다週番이란 두 글자를 샅샅이 알아본 다음에 답을 찾아보자.

자는 돌아가다’(go round)는 뜻을 위한 것이었으니, ‘길갈 착’(=)이 의미요소로 쓰였다. (두루 주)는 발음과 의미를 겸하는 요소다. 후에 둘레’(circumference) ‘일주일’(a week)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자는 밭 전’()분별할 변’()이 합쳐진 것으로 ‘(밭에 남긴 짐승의) 발자국’(footprint)이 본래 의미였는데, ‘차례’(order) ‘번갈아’(by turns)같은 의미로 확대 사용되는 예가 많아지자, 그 본래 뜻은 (짐승 발바닥 번)자를 추가로 만들어 나타냈다.

週番한 주() 마다 차례[] 대로 하는 근무를 이른다. 군대에서 주번 근무를 지휘 감독하는 책임 장교를 주번사령(週番司令)이라 하고, ‘주번사령을 도와 주번 근무병들을 지휘 관리하는 장교를 주번사관(週番士官)이라 한다는데, 요즘 군대에서도 그런 용어를 쓰는지는 잘 모르겠다.

맨 앞 문제에 답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좌전(左傳)이란 책에 나오는 답은 아래와 같다. 불의(不義)를 자행(恣行)해서 끝내 잘 된 사람이 별로 없는 걸로 보아 틀린 말은 아닐 듯! 아무튼 의()롭게 살자!

의롭지 못한 일을 많이 하면,

반드시 스스로 무덤을 파게 된다.”

多行不義, 必自斃.

다행불의 필자폐

- ‘左傳’.

*: 넘어져 죽을 폐

 

전광진(성균관대 명예교수 / 속뜻사전 <종이&> 편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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