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진 교수의 [한자와 명언] (1824) 危機(위기)
“미워하는 사람이 많으면 위험하다.”
◎ 危 機(위기)
*위태할 위(卩-6, 5급). *때 기(木-16, 5급)
살다 보면 한두 사람에게 미움을 받을 수는 있다. 그러나 수없이 많은 사람으로부터 그렇게 되면 ◌◌하다. 공란에 들어갈 말은? 먼저 ‘한국은 항상 에너지 위기의 가능성을 안고 있다’의 ‘危機’에 대해 샅샅이 알아본 다음에 답을 찾아보자.
危자는 ‘두려워하다’(fear)는 뜻을 나타내기 위해서 벼랑[厂] 위에 서 있는 사람[亻의 변형]과 겁이 나서 그 밑에 쭈그리고 앉아있는 사람[㔾]의 모습을 그린 것이다. 후에 ‘무서워하다’(fear) ‘위태하다’(dangerous)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機자의 본래 글자인 幾는 베틀에 앉아 베를 짜는 사람의 모습으로 ‘베틀’(hemp-cloth loom)이 본뜻이었는데, 후에 이것이 ‘얼마’(what number) 등의 의미로 활용되는 예가 잦아지자, ‘(나무로 짜여진) 베틀’이란 본뜻을 위해서 ‘나무 목’(木)이 첨가된 機자가 만들어졌고, 동력 장치가 딸린 모든 ‘틀’(machinery)을 나타내는 것으로 확대 사용됐다. 간혹 ‘때’(opportunity)를 나타내기도 한다.
危機는 ‘위험(危險)한 때[機]’, ‘위험한 고비’를 이른다. ‘여유가 조금도 없이 몹시 절박한 순간’을 사자성어로 ‘위기일발’(危機一髮)이라 한다.
예수보다 약 300살 많은 순자(B.C. 313-238), 많은 명언을 남겼다. 그 가운데 하나를 아래에 소개해 본다. 맨 앞에서 말한 문제의 답이 될 만할 것 같다. 자신이 미워하는 사람이 많으면 자신이 괴롭고, 자기를 미워하는 사람이 많으면 순자 말처럼 위험하다.
“미워하는 사람이
많으면 위험하다.”
惡之者衆則危
오지자중즉위
- 荀子.
◎ 전광진(성균관대 명예교수 / 속뜻사전 <종이&앱> 편저자)
[에듀인뉴스(EduinNews) = 인터넷뉴스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