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진 교수의 [한자와 명언] (1841) 春季 (춘계)

“참새는 봄철에 울고, 우레는 여름에 울고, 벌레는 가을에 울고, 바람은 겨울에 운다.”

2025-07-03     인터넷뉴스팀

 

 

◎ 春 季 (춘계)

*봄 춘(-9, 7)

*계절 계(-8, 5)

 

이젠 완연한 봄이다. 계절마다 우는것이 다른 특징이 있다. 이러한 사실을 기가 막히게 잘 관찰한 명언 명구가 있어 소개해 본다. 먼저 춘계 야유회/춘계 정기 공연/춘계 교내 체육 대회春季란 두 글자를 쇠죽 끓이듯 푹푹 삶아 익힌 다음에!

자는 본래 풀 초’()밑에 진칠 둔’(屯․발음요소)과 날 일()이 놓여있는 것이었다. 이 발음요소임은 (참죽나무 춘)도 마찬가지다. 따스한 봄볕()에 풀()이 쑥쑥 자라는 모습이니, 일찍이 ’(spring)을 뜻하는 글자로 쓰였다.

자는 가을걷이의 마지막 과정에서 아이들[]을 동원하여 떨어진 벼[]의 이삭을 줍게 한 옛날 관행과 관련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어리다’(young) ‘막내’(the last-born) ‘’(the last) ‘’(season) 등을 나타내는 데 쓰였다.

春季[] []’을 이른다. 일 년 사계절의 특색을 세심하게 관찰하여 맛깔스럽고 기막히게 잘 묘사한 명구가 있어 이를 아래에 소개해 본다. 중국 당나라 중기 때 고급 관원, 문학가, 사상가, 철학자, 정치가, 교육자였던 한유가 남긴 말이다. 그는 3살 때 부모를 잃고 형수가 지어준 밥을 먹으며 자랐다. 어려서 육경(六經)을 독학하여 당대 최고의 인물이 되었다. 중국 사람들은 그를 백대문종’(百代文宗)이라 추앙한다. 그의 경우에서 알 수 있듯, 불우한 환경이 큰 선물일 수도 있다.

 

참새는 봄철에 울고,

우레는 여름에 울고,

벌레는 가을에 울고,

바람은 겨울에 운다.”

以鳥鳴春, 이조명춘

以雷鳴夏, 이뢰명하

以蟲鳴秋, 이충명추

以風鳴冬. 이풍명동

- 唐․韓愈.

 

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 / <고품격 한국어> 엮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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