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진 교수의 [한자와 명언] (1850) 崇拜 (숭배)

“남의 미덕을 숭상하고, 남의 미행을 찬양하는 것은 아부가 아니다.”

2025-07-07     인터넷뉴스팀

 

 

◎ 崇 拜 (숭배)

*높을 숭(-11, 5)

*절 배(-9, 5)

 

남이 잘한 점을 칭송하고 찬양하다가 오해받는 일이 아득한 옛날부터 흔히 있었나 보다. ‘崇拜란 두 글자를 푹푹 삶아 익힌 다음에 관련 명언을 찾아 소개해 본다.

 

자는 높고 큰 ’(mountain)을 뜻하기 위한 것이었으니, ‘뫼 산’()이 의미요소로 쓰였다. (마루 종)은 발음요소였다고 한다. 후에 높다’(high) ‘높이 받들다’(admire)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자는 ‘(손을 모아 머리를 숙여) 절하다’(근조)는 뜻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었으니 손 수’()가 의미요소로 쓰였다. 오른쪽의 것은 풀이 자라는 땅바닥을 가리킨다는 설, 머리를 숙인 모습이 변화된 것이라는 설 등이 있다. 어쨌든, ‘경의’(respect)를 나타내는 말로 많이 쓰인다.

 

崇拜어떤 사람을 거룩하게 높이어[] 마음으로부터 우러러 공경함[]’, ‘종교적 대상을 절대시하여 우러러 받듦을 이른다.

 

예수보다 약 300년 앞서 태어났던 순자(기원전 313-238), 아래와 같은 말을 남겼다. 남이 남에게 하며 아첨이요, 남이 자기에게 하면 충성이고, 자기가 윗사람에게 하면 충성이요, 남이 윗사람에게 하면 아첨이다. 이런 이중 잣대의 문제점을 이로써 여실히 알 수 있다.

 

남의 미덕을 숭상하고,

남의 미행을 찬양하는 것은

아부가 아니다.”

崇人之德, 숭인지덕

揚人之美, 양인지미

非諂諛也. 비첨유야

- 荀子

 

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 /

<고품격 한국어> 편저자(jeonkj@skku.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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