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진 교수의 [한자와 명언] (1858) 延長 (연장)

“삼천 장 길고 긴 백발, 수심 탓에 저처럼 길어졌으리! 모르겠네, 거울 속 저 늙은이, 어디에서 가을철 된서리 맞았는지!”

2025-07-11     인터넷뉴스팀

 

 

◎ 延 長 (연장)

*끌 연(-7, 4). *길 장(-8, 8)

 

오늘은 명언 대신에 이태백의 시 한 수를 소개해 본다. 먼저, ‘延長이란 한자어를 쇠여물 삶듯이 푹푹 삶아 익힌 다음에!

자는 오래 가다’(last long)는 뜻을 나타내기 위해, ‘길갈 착’()의 변이형으로 의미는 큰 차이가 없는 (길게 걸을 인)과 목적지를 향에 감을 뜻하는 의 변이형이 합쳐진 것이다. ‘끌다’(draw) ‘늘이다’(extend) 등으로도 쓰인다.

자는 老人’(:, old man)을 뜻하기 위해서 머리가 긴 노인이 지팡이를 들고 있는 모습을 그린 것이었다. ‘웃어른’(senior) ‘우두머리’(chief)란 뜻은 장음 [:]으로, ‘자라다’(grow) ‘길다’(long)는 의미는 단음 []으로 읽는다.

延長시간이나 거리 따위를 본래보다 길게[] 늘임[]’, ‘어떤 일의 계속. 또는 하나로 이어지는 것을 이른다.

천하 시인 이태백! 늙어 막에, 귀양살이에서 풀려나 시골에 머물며 추포가’ 17수를 지었다. 그 가운데 가장 유명한 제15수를 아래에 옮겨본다.

 

삼천 장 길고 긴 백발,

수심 탓에 저처럼 길어졌으리!

모르겠네, 거울 속 저 늙은이,

어디에서 가을철 된서리 맞았는지!”

白髮三千丈, 백발삼천장

緣愁似個長. 연수사개장

不知明鏡裏, 부지명경리

何處得秋霜. 하처득추상

- ‘秋浦歌중에서.

 

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 /

<고품격 한국어> 편저자(jeonkj@skku.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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