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진 교수의 [한자와 명언] (1870) 抗 拒 (항거)

“나라가 바르면 천하의 민심이 순종하고, 관리가 맑으면 백성이 저절로 편안하다.”

2025-07-17     인터넷뉴스팀

 

 

◎ 抗 拒 (항거)

*버틸 항(-7, 4). *막을 거(-8, 4)

 

심훈의 영원의 미소술에 취하여 달려들어서 완력으로 찍어 누른다면 무슨 힘으로 항거를 할 수 있을까?’라는 문장이 있다. 이 예문의 항거? ①杭拒 ②抗据 ③抗拒 ④杭据. 답인 抗拒에 대해 샅샅이 알아보자.

자도 손 수’()가 의미요소이고, (목 항)은 발음요소다. ‘버티다’(persist in)가 본래 의미이고, ‘(손으로) 막다’(obstruct) ‘들어올리다’(hold up)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자는 손으로 막다’(obstruct)는 뜻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었으니 손 수’(=)가 의미요소로 쓰였다. (클 거)는 발음요소다. 후에 어기다’(violate) ‘겨루다’(compete)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抗拒(:)버티어[] 맞섬[]’이 속뜻인데, ‘순종하지 않고 맞서서 반항함을 이르는 것으로 많이 쓰인다. 명나라 풍몽룡(馮夢龍)이 쓴 경세통언’(警世通言)이란 책에 이런 구절이 나온다.

 

나라가 바르면 천하의 민심이 순종하고,

관리가 맑으면 백성이 저절로 편안하다.”

國正天心順, 국정천심순

官淸民自安. 관청민자안

 

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 /

<우리말 속뜻 논어> 편역자

(문의 환영: jeonkj@skku.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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