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진 교수의 [한자와 명언] (1883) 解 散 (해산)

“구름처럼 흩어지길 쉽게 하지말고, 달처럼 둥글어지길 자주 하여라!”

2025-07-24     인터넷뉴스팀

 

 

◎ 解 散 (해산)

*풀 해(-13, 5)

*흩을 산(-12, 4)

 

달에게 배울 점이 뭘까? 먼저 회의가 끝나자, 회원들이 해산하였다解散이란 한자어를 야금야금 뜯어보자. 교과서에 한자는 찾아보기 힘들지만, 한자어는 무수히 많다. 그래서 한자어 어휘력이 전과목 성적을 좌지우지한다.

자가 갑골문에서는 소[]의 뿔[]을 두 손[]으로 잡고 있는 모양이었는데, 1000년 후에 칼 도’()로 교체되어 소의 뿔을 칼로 해체하는 의미가 더욱 여실히 나타나게 됐다. ‘가르다’(separate)가 본래 의미였고, ‘풀다’(untie) ‘흩어지다’(scatter)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자는 의미요소인 고기 육’(肉⇒月)과 발음요소인 (흩어질 산)으로 구성된 글자로 雜肉’(잡육)이 본래 의미였다. 후에 그 발음요소()의 의미, 떼어놓다’(separate) ‘흩어지다’(scatter)는 뜻도 이 글자로 나타내게 됐다.

解散(:)갈리어[] 흩어짐[]’을 이른다. ()자를 보노라면 불현듯 이런 명언이 떠오른다. 맨 앞에서 제기한 문제의 답이 여기에 있을 듯!

 

구름처럼 흩어지길 쉽게 하지말고,

달처럼 둥글어지길 자주 하여라!”

莫如雲易散, 막여운이산

須似月頻圓. 수사월빈원

- 송나라 晏殊.

 

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 /

<우리말 속뜻 논어> 편역자

(jeonkj@skku.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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