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진 교수 [한자와 명언] (1913 - 略 字 (약자))

“뜻이 머리에 떠오른 다음에, 붓을 들어야 글이 술술 잘 써진다.”

2025-08-08     인터넷뉴스팀

 

 

◎ 略 字 (약자)

*줄일 략(-11, 4)

*글자 자(-6, 7)

 

‘What is the F.I.F.A. short for?’‘F.I.F.A.는 무엇의 ○○입니까?’란 뜻이다. 공란에 적절한 말은? ① 略式 ② 簡略 ③ 略字 ④ 弱者. 답인 略字에 대하여 속속들이 잘 알아본 다음 혹 관련 명언이 있는지 찾아보자.

자는 토지를 경영하다’(manage)가 본래 의미였으니 밭 전’()이 의미요소로 쓰였고, (각각 각)은 발음요소였다. 상하 구조인 으로 쓰기도 한다. 후에 꾀하다’(attempt) ‘탈취하다’(snatch) ‘줄이다’(reduce)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자는 ‘(아이를) 낳다’(bear)라는 뜻을 집 면’()아이 자’()의 조합을 통하여 나타냈다. 후에 번식하다’(multiply)는 뜻으로 확대됐고, 한 나라 때 이후로 한자의 수가 많이 증가(번식)했기에 글자’(character)의 뜻으로도 쓰였다.

略字복잡한 글자의 점이나 획 따위의 일부를 생략(省略)한 글자[]’를 이른다. ‘(바위 암)의 약자이다가 좋은 예문이다. ‘여러 글자로 된 말의 일부를 생략하여 만든 글자를 이르기도 한다. ‘TVtelevision의 약자이다가 그 예다.

글자 자’()자가 들어간 명언이 있을까 이리저리 찾아보았더니 마침, 천하 명필 王羲之(왕희지, 321-379)가 남긴 것이 있어 아래에 옮겨 본다. 글을 쓰기 전에는 물론, 글씨를 쓰기 전에 먼저 뜻을 먼저 생각해야 함을 이로써 여실히 잘 알 수 있다. 특히 한문 서예가라면 반드시 알아두어야 할 명언이다.

뜻이 머리에 떠오른 다음에,

붓을 들어야 글이 술술 잘 써진다.”

意在筆前, 의재필전

然後作字. 연후작자

 

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 /

<우리말 속뜻 논어> 국역인

(jeonkj@skku.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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