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전광진 교수 [한자와 명언] (1928 - 簡 潔 (간결))

“말은 간결해야지 군말이 있어서는 안 된다.”

2025-08-15     인터넷뉴스팀

 

 

◎ 簡 潔 (간결)

*간단할 간(-18, 4)

*깨끗할 결(-15, 5)

 

영어를 잘 알고 잘 옮기자면 한자어 어휘력이 높아야 한다. ‘The author is famous for his concise style.’저자는 ○○한 문체로 잘 알려져 있다는 뜻이다. 동그라미 안에 적절한 말은? ①簡略 ②簡單 ③簡要 ④簡潔. 답인 簡潔이란 한자어를 차근차근 살펴보고, 관련 명언이 있는지도 찾아보자.

자는 대 죽’()이 의미요소이고, (사이 간)은 발음요소다. 종이가 발명되기 전 아득한 옛날에는 길고 납작하게 다듬은 대나무 쪽에다 글을 섰다. 그러한 대쪽’(split bamboo)를 일러 이라 했다. 후에 문서’(document) ‘편지’(letters) ‘간략하다’(brief)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자는 깨끗한 물’(clean water)이라는 뜻이었으니 물 수’()가 의미요소로 쓰였고, (헤아릴 혈)이 발음요소임은 (볏집 결)도 마찬가지다. ‘깨끗하다’(clean) ‘깔끔하다’(smart)는 등으로도 쓰인다.

簡潔(:)간단(簡單)하고 깔끔함[]’을 이른다. ‘짧고 간결한 문장을 내용을 표현하는 문체을 일러 간결체(簡潔體)’라 한다. ‘만연체(蔓衍體)’는 그 반대말이다.

중국 남송시대 엄우(嚴羽)가 쓴 창랑시화’(滄浪詩話)는 시가(詩歌)이론의 대표적 명저로 손꼽힌다. 그 책에 다음과 같은 말이 나온다. 글을 잘 쓰자면 꼭 알아두어야 한다.

말은 간결해야지

군말이 있어서는 안 된다.”

語貴脫灑, 어귀탈쇄

不可拖泥帶水. 불가타니대수

*(잡아끌 타), (진흙 니).

 

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 /

<고품격 한국어> 저자.

(jeonkj@skku.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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