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진 교수 [한자와 명언] (1930 - 粉 紅 (분홍))

“사람은 소문 날까 걱정하고, 돼지는 살이 찔까 걱정한다.”

2025-08-16     인터넷뉴스팀

 

 

◎ 粉 紅 (분홍)

*가루 분(-10, 4)

*붉을 홍(-9, 4)

 

사람은 ○○ 날까 걱정하고, 돼지는 살이 찔까 걱정한다.” 공란에 들어갈 말은? 잠시 별안간 분홍 물감을 얼굴에 끼얹은 듯 낯빛이 붉어졌다粉紅이란 두 글자를 익힌 다음에 답을 찾아본다.

자는 쌀 등 곡물의 가루’(flour)를 뜻하기 위한 것이었으니 쌀 미’()가 의미요소로 쓰였다. (나눌 분)은 의미와 발음을 겸하는 요소다. 후에 ‘(잘게) 부수다’(break) ‘빻다’(crush up)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자는 붉은 비단’(red silk)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었으니 실 사’()가 의미요소로 쓰였다. (장인 공)이 발음요소였음은 (무지개 홍)(여자 이름 홍) 등도 마찬가지다. 후에 붉다’(red)는 뜻을 나타내는 것으로도 확대 사용됐다.

粉紅(:)가루[] 같은 흰빛이 섞인 붉은[] 빛깔을 이른다. 분홍색(粉紅色)의 준말이다.

맨 앞 문제의 답이 들어 있는 명언을 소개해 본다. 중국 역대 최대 베스트 소설인 홍루몽’(紅樓夢)에 나오는 말이다. 소문나서 본인에게 좋을 일보다는 부담될 게 더 많을 것 같다.

사람은 소문 날까 걱정하고,

돼지는 살이 찔까 걱정한다.”

人怕出名, 인파출명

猪怕壯. 저파장

 

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 /

<고품격 한국어> 저자.

(jeonkj@skku.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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