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진 교수 [한자와 명언] (1935 - 後 繼 (후계))

“몸과 마음 다 바쳐서 일하다가 죽으면 그뿐이다.”

2025-08-20     인터넷뉴스팀

 

 

◎ 後 繼 (후계)

*뒤 후(-9, 7)

*이을 계(-20, 4)

 

염려 마십시오. 저야 사장님의 후계나 다름없지 않습니까후계? ①後戒 ②後繼 ③後系 ④後係. 답인 後繼에 대하여 샅샅이 그리고 속속들이 알뜰살뜰 알아보자.

자는 을 뜻하는 (), ‘을 뜻하는 (), ‘작다는 뜻인 ()가 합쳐진 것이다. 작은 발걸음으로는 남들보다 뒤떨어지게 마련이다. ‘’(after) ‘뒤떨어지다’(fall behind)라는 뜻을 그렇게 나타낸 아이디어가 참으로 기발하다.

자는 본래 가 없는 형태였다. 그것은 잇다’(connect)는 뜻을 나타내기 위해서 실을 이어 놓은 모습을 본뜬 것이었다. 후에 그 의미를 더욱 보강하기 위해서 실 사’()가 첨가됐다. 후에 이어받다’(succeed to) ‘이어지다’(continue)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後繼(:)어떤 일이나 사람의 뒤[]를 이음[]’을 이르며, ‘후계자의 준말로도 쓰인다.

뒤 후’()자가 들어간 명언을 찾아 헤맸더니 마침 아래와 같은 것이 있었다. 제갈량(諸葛亮, 181-234)이 쓴 산문에 나오는 말이다. 죽은 뒤를 걱정하기 전에 살아서 한 가지 일이라도 더 하는 것이 좋다는 뜻으로 새기면 좋을 듯!

몸과 마음 다 바쳐서 일하다가

죽으면 그뿐이다.”

鞠躬盡力, 국궁진력

死而後已. 사이후이

- ‘後出師表

 

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 /

<고품격 한국어>,

<선생님 한자책> 저자.

(jeonkj@skku.edu).

 

[에듀인뉴스(EduinNews) = 인터넷뉴스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