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진 교수 [한자와 명언] (1964 - 郵 送 (우송))

“청춘은 붙들어 두어도 제 발로 달아나고, 백발은 부르지 않아도 저 절로 찾아든다.”

2025-09-02     인터넷뉴스팀

 

 

◎ 郵 送 (우송)

*역참 우(-11, 4)

*보낼 송(-10, 4)

 

붙들어 두어도 제 발로 달아나는 것은 무엇이며, 부르지 않아도 저절로 찾아드는 것은 무엇일까요? 먼저 오실 것 없습니다. 우리 회사에서 댁으로 우송해 드리겠습니다郵送을 속속들이 알아본 다음에 답을 찾아보자.

자는 역참’(post station), 즉 문서나 편지를 전달하는 인마(人馬)를 번갈아 내보내기 위하여 적당한 거리를 두고 설치한 집을 뜻하는 것이다. 대개는 고을(=■․)의 모서리나 끝(垂․끝 수)에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자는 길을 가다는 뜻인 (=, )과 등불을 들고 있는 모습[+]을 통하여 보내다’(see a person off)는 뜻을 나타낸 것이다. 어두운 밤에 손님이 길을 떠날 때 등불을 밝혀들고 전송하는 모습이 연상된다. 후에 부치다’(send) ‘이별하다’(separate)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郵送우편(郵便)으로 보냄[]’을 이른다. 비슷한 말로, 부송(付送), 송부(送付), 송화(送話), 송품(送品) 등이 있다. 비슷한 말을 많이 알아두면 어휘력 확장, 문해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된다.

맨 앞 문제의 답이 될 만한 명언을 아래에 소개해 본다. 당나라 때 저명 시인 두목(杜牧 803-852)<벗을 보내며(送友人)>란 제목으로 지은 시에 나오는 구절이다.

청춘은 붙들어 두어도 제 발로 달아나고,

백발은 부르지 않아도 저 절로 찾아든다.”

靑春留不住, 청운류부주

白髮自然生. 백발자연생

- 杜牧

 

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 /

<고품격 한국어>,

<선생님 한자책> 저자.

(jeonkj@skku.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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