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진 교수 [한자와 명언] (1969 - 射 倖 (사행))
아무튼, “도박꾼은 도둑놈에 가깝고, 음탕한 자는 살인범에 가깝다.”
2025-09-05 인터넷뉴스팀
◎ 射 倖 (사행)
*쏠 사(寸-10, 4급)
*요행 행(人-10, 0급)
사행성 오락 게임 때문에 패가망신한 사람이 너무나 많다며 ‘사행’에 대해 풀이해 달라는 한 독자의 요청이 있었다.
‘사행성’ 또는 ‘사행심’의 ‘사행’이 무슨 뜻일까? 대충 감은 잡을 수 있어도, 꼭 꼬집어 말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사전을 찾아보면 ‘요행을 바람’이라고 되어 있다. 그런데, 요행을 바라는 것을 왜 ‘사행’이라 하였을까? 이 질문에 답을 하자면 ‘사행’을 한자로 쓸 수 있어야 한다. 모르긴 해도 ‘쏠 사’(射)와 ‘요행 행’(倖)을 쓰는 한자어임을 익히 알고 있던 사람은 많지 않을 듯. 즉 ‘요행(僥倖)을 노림[射]’을 뜻한다.
射자가 원래는 ‘(활을) 쏘다’(shoot a bow)는 뜻을 나타내기 위하여 ‘활줄을 당기는 손’ 모양을 본뜬 것이었는데 자형이 크게 달라졌다. ‘射倖’의 射자를 보면 복권 추첨할 때 ‘준비! 쏘세요!’라는 광경이 떠오른다.
아무튼,
“도박꾼은 도둑놈에 가깝고,
음탕한 자는 살인범에 가깝다.”
賭近盜, 도근도
淫近殺. 음근살
- 馮夢龍(1574-1646)
◎ 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 /
<고품격 한국어>,
<선생님 한자책> 저자.
(jeonkj@skku.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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