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진 교수 [한자와 명언] (1970 - 閑 職 (한직))

“벼슬을 못 하면 제 한 몸을 잘 돌보아야 하고, 벼슬을 하면 천하 모든 사람을 잘 돌봐야 한다.”

2025-09-05     인터넷뉴스팀

 

 

◎ 閑 職 (한직)

*한가할 한(-12, 4)

*일 직(-18, 5)

 

공무원 시험에 일단 합격하고 나면 마음이 어떻게 달려져야 할까? 먼저 줄곧 한직에 머물러 있다閑職에 대해 알아본 다음에 맹자의 충고를 들어보자.

자의 본래 뜻은 나뭇가지[]로 문[]을 둘러 쳐 놓은 마굿간’(pen)을 가리키는 것이었다. ‘막다’(block) ‘한가하다’(not busy) ‘무심하다’(unintentional) 등으로도 쓰이며, (틈 한)과 통용되기도 한다.

자는 귀가 밝아 잘 알아듣다’(understand)는 뜻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었으니 귀 이’()가 의미요소로 쓰였다. (찰진 흙 시)가 발음요소였음은 (짤 직)도 마찬가지다. ‘’(task) ‘벼슬’(official post) 등으로도 쓰인다.

閑職(=閒職)직무가 한가(閑暇)한 관직(官職)’이 속뜻인데, ‘중요하지 않은 관직을 이르는 말로 많이 쓰인다. 비슷한 말로 한관(閑官)이란 말이 있다.

맨 앞에서 예고한 맹자 명언을 소개해 본다. 진심장구(盡心章句)(, 9)에 나오는 말이다. 맹자의 충고가 성공적인 공직 생활에 도움이 되기를 빈다.

벼슬을 못 하면

제 한 몸을 잘 돌보아야 하고,

벼슬을 하면

천하 모든 사람을 잘 돌봐야 한다.”

窮則獨善其身, 궁즉독선기신

達則兼善天下. 달즉겸선천하

- 孟子

 

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 /

<고품격 한국어>,

<선생님 한자책> 저자.

(jeonkj@skku.edu).

 

[에듀인뉴스(EduinNews) = 인터넷뉴스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