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진 교수 [한자와 명언] (1985 - 侵 入 (침입))
“충직한 말은 팍팍 거슬리고, 달콤한 말은 쏙쏙 들어온다.”
◎ 侵 入 (침입)
*침략할 침(人-9, 5급)
*들 입(入-2, 7급)
‘A burglar broke into her house last night.’는 ‘어젯밤 그녀의 집에 도둑이 ○○했다’는 뜻이다. 공란에 적절한 말은? ①侵奪 ②侵略 ③侵入 ④侵攻. ‘侵入’에 대해 알아보고, ‘들 입’(入)자가 들어간 명언이 있는지도 찾아보자.
侵자가 갑골문에서는 소[牛]가 밭에 들어와 곡식을 뜯어먹는 것을 급한 김에 빗자루를 들고 때려서 내쫓는 사람의 모습을 본뜬 것이었는데, 그로부터 약 1,000년 후에 牛(소 우)가 人(사람 인)으로 둔갑하였다. ‘습격하다’(attack)가 본뜻인데, ‘쳐들어오다’(invade)는 뜻으로 많이 쓰인다.
入자의 갑골문은 ‘∧’ 모양의 것으로 밖에서 안으로 들어감을 표시하는 부호다. 이것을 통하여 ‘들어가다’(enter) ‘들어오다’(come in)는 뜻을 나타냈다.
侵入(침:입)은 ‘침범(侵犯)하여 들어가거나 들어옴[入]’을 이른다. ‘물 따위가 점점 스며 들어옴’이란 뜻도 음이 같은 [침:입]이지만 뜻이 다르니 한자는 달리 쓴다(浸入, 스며들 침, 들 입).
‘들 입’(入)자가 들어간 명언이 있는지도 찾아보았더니, 당나라 때 저명 시인이 남긴 말이 있어 반가웠다.
“충직한 말은 팍팍 거슬리고,
달콤한 말은 쏙쏙 들어온다.”
忠言逆耳, 충언역이
甘詞易入. 감사이입
- 張九齡.
◎ 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 /
<고품격 한국어>,
<선생님 한자책> 저자.
(www.LBHed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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