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태 교수 "생각" [일본의 중국 침략에 모택동이 감사했던 이유]
“일본 사람들이 사죄하고 용서를 비는데, 일본의 침략이 없었던들 우리가 어찌 중국 대륙을 정복할 수 있었겠습니까? 우리가 일본에 감사해야 할 일이지요.”
모택동 : 일제(日帝)의 중국 침략(1937.7)은 우리 중국 공산당에 큰 이익이 됐고, 우리 중국 인민에게 권리를 되찾아주었다. 일제 황군(皇軍)의 힘이 없었다면 공산당이 집권하지 못했을 것이다.
모택동 : 중국과 일본의 싸움은 중국 공산당의 발전에 절호의 기회가 되었다. 우리 당의 기본 정책은 전력(全力)의 70%를 우리 당의 세력 확대에, 20%를 국민당에 대한 대응에, 나머지 10%를 항일에 사용하는 것이었다.
모택동 : 중국 공산당은 일본에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만약 일본이 중국 대륙을 침략하지 않았다면 우리는 중국 국민당과의 국공합작(1937.7)을 결성하고, 발전하며, 국민당을 물리치고 최후의 승리를 이룰 수 없었을 것입니다.
모택동 : 많은 일본 사람들이 우리를 만나면 사죄하고 용서를 비는데, 내가 보건대 일본의 침략이 없었던들 우리가 어찌 중국 대륙을 정복할 수 있었겠습니까? 우리가 일본에 감사해야 할 일이지요.
모택동이 말했던 위의 내용은 1964년 사사키 고조 일본 사회당 의원이 중국을 찾았을 때 한 말이다. 위의 말들은 모택동에게 친일 성향이 있었다고 주장하는 일부 학자들의 근거 중 하나로 쓰이기도 한다. 이 말들은 일본의 물리/사회학자 엔도 호마레가 2015년에 쓴 <모택동, 인민의 배신자>에서 다루어졌으며, 한국에서는 2019년 박상후라는 언론인이 번역을 통해 책으로 출간하면서 알려지게 되었다. (원문 출처 : 월간조선, 나무위키)
과거 일본과의 중일전쟁(1937.7~1945.9)이 발발한 이후 중국의 항일전쟁을 이끌었던 군대는 지금의 중국을 지배하는 공산당이 아니라 장제스의 국민당 군대였다. 모택동이 말한 대로 중국 공산당은 당 에너지의 10%만 사용하며 항일전쟁에 참여하는 시늉만 한 채 항일 투쟁보다는 자기 세력 확대와 국민당 견제에 주력하였다. 공산당은 일본군과 국민당 군대가 싸우는 모습을 구경하며, 일본군이 국민당 군대를 최대한 약화시켜 훗날 공산당이 국민당을 쉽게 몰아낼 수 있기만을 바랐다.
이처럼 중일전쟁에서 일본군과 제대로 싸운 중국 군대는 장제스의 국민당 군대였다. 모택동이 일본의 중국 침략을 환영하며 매우 감사하게 생각하는 이유 또한 8년 동안 이어진 중일전쟁에서 국민당 군대로 하여금 힘이 고갈되게 만들어준 국가가 일본이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일본이 중국을 침략해도 중국 공산당에 도움이 된다면 감사해야 한다는 모택동의 당리당략적 친일 성향이 일본을 감동시켰을까? 모택동이 사망(1976)한 직후인 1979년부터 시작된 중국의 개혁개방정책에 일본이 화답이라도 하듯 중국을 지극정성으로 도왔다. 1979년부터 2018년까지 약 40년간 일본이 공적개발원조(ODA) 방식으로 중국을 지원한 금액만 무려 36조 원에 달했다. 중국을 경제 대국으로 만드는데 일본은 미국 다음으로 큰 역할을 했다고 할 수 있지만, 지금까지 일본은 중국으로부터 가장 큰 고통을 받고 있는 나라들 중에 하나가 되었다.
국민당을 이끈 장제스가 중국 대륙의 패권을 놓고 공산당을 먼저 공격함으로써 국공내전(國共內戰)이 시작(1946.7)되었다. 초기에는 미국의 군사 지원을 받은 국민당이 우세하였지만, 장제스 정부의 독재와 횡포로 국민의 지지를 얻지 못했다. 반면 일본과 소련의 지원을 받은 모택동은 토지개혁을 통해 농민의 지지를 얻는 데 성공함으로써 공산당이 승리할 수 있었다. 내전에서 패한 국민당은 대만(臺灣)으로 쫓겨나게 되었다.
어쨌든 2차 대전에서 일본과 싸운 후 전승국으로 인정받은 나라는 국민당 군대를 기반으로 하는 지금의 대만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시진핑은 올해(2025년) 9월 3일 전승절에서도 중국 공산당이 연합국의 일원으로서 중일전쟁을 포함한 제2차 세계 대전에서 승리한 것처럼 자랑했다. 이미 언급한 바와 같이 중국 공산당은 겉으로는 항일전쟁에 참여하는 것처럼 하면서 속으로는 일본군이 국민당 군대를 무력화(無力化)시켜 주기를 희망하였으며, 국민당과의 싸움인 국공내전 기간에는 중국 공산당이 일본군의 도움을 받기도 하였다.
중국 전승절은 1945년 9월 일본이 항복 문서에 서명(9.2)한 다음 날을 기념하여 중국이 항일전쟁에서 승리했음을 선포하고 기리는 날로, 정식 명칭은 ‘중국 인민의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기념일’이다. 전승절은, 일본군에 격렬하게 저항하며 목숨 걸고 싸운 대만의 국민당 군대 대신, 일본군에 의존하며 일본군을 교묘하게 이용한 중국 공산당을 항일전쟁의 주역으로 포장하여 선전하기 위한 국가적 행사로 평가되고 있다. 한 나라의 역사는, 정확한 사료(史料) 부족과 의도적인 미화(美化) 또는 왜곡으로, 지극히 객관적이고 사실적으로 기록되기는 어렵다고 할 것이다. 그러나 중국의 역사 왜곡은 상상을 초월한다. 중국 공산당은 일본의 중국 침략을 오히려 감사하게 생각했고, 항일전쟁 중에는 강 건너 불구경하듯 하였는데, 8년 동안 처절하게 싸워 승리를 일궈낸 국민당 대만의 전승국 명예를 세계 지도자들 앞에서 공공연하게 가로챈 것이다.
[에듀인뉴스(EduinNews) = 인터넷뉴스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