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진 교수 “한자와 명언” [1995 - 事 務 (사무)]
“어리석으면서도 독단하면 큰일을 해내지 못한다.”
◎ 事 務 (사무)
*일 사(亅-8, 7급)
*일 무(力-11, 5급)
‘On Sunday no business is transacted.’는 ‘일요일에는 ○○를 보지 않음’이란 뜻이다. 공란에 적절한 말은? ①私務 ②工務 ③事務 ④雜務. 답인 ‘事務’에 대해 차근차근 살펴보자.
事자는 붓을 들고 사무를 보던 모습을 그린 것으로 ‘사무’(business)가 본뜻이다. 옛날 관리들의 사무는 곧 임금을 섬기는 일이었으니, ‘섬기다’(serve one’s master)는 뜻으로도 확대 사용됐다.
務자는 ‘(일을 하는데 온힘을) 다 쏟다’(make efforts)는 뜻이니 ‘힘 력’(力)이 부수이자 의미요소이고 그 나머지가 발음요소임은 堥(언덕 무)도 마찬가지다. 후에 ‘추구하다’(pursue) ‘꼭 해야할 일’(duty) ‘(일반적인) 일’(task) ‘직업’(occupation)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事務(사:무)는 ‘주로 책상에서 문서 따위를 다루는 일[事=務]’을 이른다. ‘사사로운 일’을 뜻하는 [사무]는 私務로, ‘회사의 업무’를 뜻하는 [사무]는 社務라 각각 달리 쓴다. 이런 점에서 한자는 정직하다. 뜻이 다르면 달리 쓰니까!
아울러, 큰일을 잘 해내자면 아래 순자 명언도 잘 알아두자! 남에게 잘 묻고, 남과 잘 협력하는 것이, 중요함을 역설한 대목이다.
“어리석으면서도 독단하면
큰일을 해내지 못한다.”
愚而自專, 우이자존
事不治. 사불치
- 荀子(313-238 B.C.)
◎ 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 /
<고품격 한국어>,
<선생님 한자책> 저자.
(www.LBHed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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