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진 교수 “한자와 명언” [2023 - 空 想 (공상)]
“남은 높이고 자기는 낮추고, 남이 먼저고 자기는 나중에!
2025-10-01 인터넷뉴스팀
◎ 空 想 (공상)
*빌 공(穴-8, 7급)
*생각할 상(心-13, 5급)
‘Children like a fantasy world.’는 ‘아이들은 ○○의 세계를 좋아한다’는 뜻이다. 공란에 적절한 말은? ①空相 ②公相 ③共相 ④空想. ‘空想’이 왜 답이 되는지를 하나하나 짚어보자.
空자는 원래 ‘구멍’(hole)을 뜻하는 것이었으니 ‘구멍 혈’(穴)이 의미요소로 쓰였다. 工(장인 공)은 발음요소이므로 뜻과는 무관하다. 구멍이란 안이 텅 비어 있는 것이기에 ‘텅비다’(empty)는 뜻으로도 쓰이게 됐다.
想자는 ‘(마음속으로) 생각하다’(imagine)는 뜻이니 ‘마음 심’(心=忄)이 의미요소이고, 相(서로 상)은 발음요소다. ‘추측하다’(guess) ‘사모하다’(long for)는 뜻으로 확대 사용됐다.
空想은 ‘실행할 수 없거나 실현될 수 없는 헛된[空] 생각[想]’을 이른다. 상상(想像), 몽상(夢想), 가상(仮想), 공견(空見)은 비슷한 말이고, 반대말은 현실(現實)이다.
자기 자신을 스스로 높이는 사람치고 잘 되는 사람을 못 봤다. 다음 명언대로만 하면 세상이 적(敵)이 생기지 않을 것 같다.
“남은 높이고 자기는 낮추고,
남이 먼저고 자기는 나중에!
貴人而賤己, 귀인이천기
先人而後己. 선인이후기
- ‘禮記’
◎ 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
[에듀인뉴스(EduinNews) = 인터넷뉴스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