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진 교수 “한자와 명언” [2024 - 態 度 (태도)]
“자기 마음으로 남의 마음을 헤아린다.”
◎ 態 度 (태도)
*모양 태(心-14, 5급)
*법도 도(广-9, 7급)
남의 마음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참으로 어려운 문제이다. 먼저 ‘윗사람에게는 언제나 공손한 태도로 대해야 한다’의 ‘態度’란 두 글자를 샅샅이 훑어서 속속들이 알고 난 다음에, 답이 될 만한 명언을 찾아보자.
態자는 곰 모양을 본뜬 能(능)과 마음을 뜻하는 心(심)으로 이루어진 것인데, 어떻게 ‘모양’(appearance)이나 ‘태도’(bearing)란 뜻으로 쓰이는지에 관해서는 정설이 없다. 態(bearing)와 能(←熊, bear)이 영어와 흡사한 점이 흥미롭다.
度자는 ‘(길이를) 재다’(measure)라는 뜻이었으니 ‘손 우’(又)가 의미요소로 쓰였다. 그 나머지가 발음요소임은 庹(팔로 잴 탁)을 통하여 알 수 있다. ‘재다’라는 뜻일 때에는 [탁]으로, ‘정도’(degree) ‘법도’(rule) ‘헤아리다’(calculate)의 뜻일 때에는 [도]로 읽는다.
態度(태:도)는 ‘몸의 자태(姿態)와 풍채[度]’가 속뜻인데, ‘어떤 사물에 대한 감정이나 생각 따위가 겉으로 나타난 모습’을 뜻하는 것이라 풀이하기도 한다.
사람들은 남의 마음을 어떻게 알까? 중국 남송 때 대학자 주자(1130-1200)가 ‘사서집주’(四書集注) 중용(中庸) 13장에서 한 말을 참고 해 보자. 인지상정(人之常情)이란 전제하에서는 통할 수 있는 말이다.
“자기 마음으로
남의 마음을 헤아린다.”
以己之心, 이기지심
度人之心. 탁인지심
*度, 법도 도/잴 탁.
◎ 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
[에듀인뉴스(EduinNews) = 인터넷뉴스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