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진 교수 “한자와 명언” [2083 - 凍 死 (동사)]

“인생의 부귀 어찌 끝이 있으리오! 모름지기 대장부라면 나라 위해 죽을 수 있어야 하리!”

2025-10-31     인터넷뉴스팀

 

 

◎ 凍 死 (동사)

*얼 동(-10, 3) *죽을 사(-6, 6)

 

영어사전은 영어 과목 성적을 올려주고, 국어사전은 ○○ 과목 성적을 올려준다.” 공란에 들어갈 말은? 먼저 한자 문제 부터 먼저 풀어보자. ‘추운 겨울에 만취한 상태에서 길에 쓰러지면 동사의 위험이 있다동사? ①同死 ②同社 ③凍死 ④動詞. 답인 凍死란 두 글자는?

자는 ‘(얼음이) 얼다’(freeze)는 뜻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었으니 얼음 빙’()이 의미요소로 쓰였다. (동녘 동)은 발음요소니 뜻과는 무관하다.

자의 (부서진 뼈 알)죽은 사람을 상징하고, (비수 비)는 그 앞에서 절을 하고 있는 사람의 모습이 크게 변화된 것이다. ‘죽다’, 생명의 종결’(death)을 의미하며 (살 생)의 반대말이다. ‘죽다’(die) ‘죽이다’(kill) ‘망하다’(perish)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凍死(:)얼어[] 죽음[]’을 이른다. 음이 같지만, 뜻이 다른 동음이의어(同音異義語)가 최소한 6개나 더 있다. 물론 한자로는 각각 달리 쓴다. 집에 국어사전이 있으면 한 번 찾아서 확인해 보기 바란다.

맨 앞 문제에 대한 답은 모든이다. 공란을 메워서 읽어보면 이렇다. “영어사전은 영어 과목 성적을 올려주고, 국어사전은 모든 과목 족 성적을 올려준다.” 국어사전이 국어 과목 공부에만 필요한 것으로, 오인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너무나 많아서 내본 문제다.

아울러, 명나라 때 한 시인이 남긴 말을 아래에 옮겨본다. 16세에 과거에 급제하여 벼슬에 나아갔으나, 절개를 중요시하는 성격 때문에 옥고를 세 번이나 치르는 등 불우한 삶을 살았다고 한다.

인생의 부귀 어찌 끝이 있으리오!

모름지기 대장부라면 나라 위해 죽을 수 있어야 하리!”

人生富貴豈有極, 인생부귀기유극

男兒要在能死國. 남아요재능사국

- 李夢陽(1472-1529)

 

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

 

[에듀인뉴스(EduinNews) = 인터넷뉴스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