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진 교수 “한자와 명언” [2086 - 斷 乎 (단호)]

“끊어야 할 때 끊지 않고 그냥 두면, 오히려 그 해를 당하게 된다.”

2025-11-01     인터넷뉴스팀

 

 

◎ 斷 乎 (단호)

*끊을 단(-18, 5)

*어조사 호(丿-5, 3)

 

법의 탈을 쓴 그런 종류의 테러리즘에 대해 단호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단호? ①斷乎 ②斷呼 ③斷虎 ④斷互. 답인 斷乎에 대해서 속에 담긴 뜻을 속속들이 파헤쳐 보자. 한글로 포장해 놓은 한자는 수박 같아서 겉으로는 알 수 없다.

자의 왼쪽 부분은 어떤 물건을 실로 엮어 놓은 것인데, 그것에 낫 근’()을 덧붙여 놓아 끊다’(cut)는 뜻을 나타냈다. 참고로, ‘실 사’()가 덧붙여 있는 ()자는 잇다는 뜻이다. 후에, ‘쪼개다’(split) ‘딱 잘라서’(decisively)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자의 자형 풀이에 대해서는 여러 설이 있지만 정설이 없다. 고대 한문 문장에서 疑問(의문)이나 反問(:) 따위의 어조를 나타내는 어조사(particle)로 많이 쓰였으며, 낱말의 구성요소로 쓰이는 예는 극히 적었다.

斷乎결심한 것을 처리함에 과단성(果斷性)이 있음[]’을 이른다. 반대할 땐 단호하게 해야 뒤탈이 따르지 않는다.

정사 삼국지촉서의 첫번째 열전인 유이목전에 다음과 같은 말이 나온다. 유이목(劉二牧)은 익주목(益州牧)을 지낸 유언(劉焉)과 그의 아들 유장(劉璋)을 가리킨다.

끊어야 할 때 끊지 않고 그냥 두면,

오히려 그 해를 당하게 된다.”

當斷不斷, 당단부단

反受其害. 반수기해

- ‘三國志․ 蜀書․ 劉二牧傳.

 

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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