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진 교수 “한자와 명언” [2090 - 享 壽 (향수)]

“코끼리는 상아 때문에 목숨을 잃고, 조개는 진주 때문에 몸이 쪼개진다.”

2025-11-03     인터넷뉴스팀

 

 

◎ 享 壽 (향수)

*누릴 향(-8, 3) *목숨 수(-14, 3)

 

할머니께서는 구십 향수를 누리신 뒤 세상을 떠나셨다향수? ①享壽 ②亨壽 ③享受 ④香水. 답인 享壽란 두 글자를 속속들이 풀이해본 다음에 관련 명언이 있는지 찾아보자.

자는 드리다’(offer)는 뜻을 나타내기 위하여, 제사를 드리는 사당 같은 건축물의 모양을 본뜬 것이었다. 후에 제사지내다’(perform an ancestral sacrifice) ‘잔치하다’(give a feast) ‘누리다’(enjoy)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자의 부수로 지정된 ’(선비 사)늙을 노’()자의 생략형이 잘못 변화된 것이기에 뜻이 선비와는 전혀 무관하다. 그 나머지는 발음요소라고 한다. ‘목숨’(life) ‘장수하다’(live long)는 뜻을 나타내는 것으로 쓰인다.

享壽오래 사는[] 복을 누림[]’을 이른다. ‘복이나 혜택 따위를 받아서 누림’, ‘향기가 나는 물’,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이나 시름[향수]라고 한다. 뜻이 다르므로 각각 享受’, ‘香水’, ‘鄕愁이라 달리 쓴다. 뜻이 달라고 똑같이 쓰는 한글 전용 표기는 읽기는 잘하게 하는 장점이 있는가 하면 의미를 잘 모르게 하는 단점이 있다.

오래 살자면 조심해야 할 것이 한둘이 아니다. 지나친 자랑도 금물이라고 한다. 다음 말을 잘 음미해 보자. 중국 후한시대 왕부(王符)가 당시 사회의 문제점을 비판하고 이상적인 정치와 사회를 제시한 책에 나오는 명언이다.

코끼리는 상아 때문에 목숨을 잃고,

조개는 진주 때문에 몸이 쪼개진다.”

象以齒焚身, 상이치분신

蚌以珠剖體. 방이주부체

- ‘潛夫論

 

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

 

[에듀인뉴스(EduinNews) = 인터넷뉴스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