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진 교수 “한자와 명언” [2091 - 仲 裁 (중재)]

“천지간에 금덩이가 없어야 하리, 금덩이가 생기면 서로 다투네!”

2025-11-03     인터넷뉴스팀

 

 

◎ 仲 裁 (중재)

*가운데 중(-6, 3)

*분별할 재(-12, 3)

 

그 두 사람의 분쟁을 중제하느라 애를 먹었다중제가 한글로 잘못 쓴 것임을 알자면 다음 중 어떤 한자어의 음을 알아야 할까요? ①衆才 ②重宰 ③仲制 ④仲裁. ‘仲裁란 두 글자는?

자는 형제자매 가운데 둘째’(number two)를 뜻하기 위한 것이었으니 사람 인’()이 의미요소로 쓰였고, (가운데 중)은 발음과 의미를 겸하는 요소다. 후에 버금가다’(rank second to) ‘가운데’(middle)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자는 옷 의()가 의미요소로 쓰였다. 그 나머지는 발음요소임을 이해하기 어렵겠으나, (실을 재)(심을 재)의 경우를 보면 금방 알 수 있다. ‘(옷을) 마르다’(cut out)가 본뜻이고, ‘헤아리다’(consider), ‘분별하다’(distinguish)는 뜻으로도 확대 사용됐다.

仲裁분쟁이나 싸움의 가운데[] 끼어들어 제재(制裁)’, ‘서로 다투는 사이에 들어 화해시킴을 이른다. 당나라 때 한 시인의 기발한 싸움 중재안을 들어보자. 당나라 중기 시인 맹교는 평생 가난하게 살았으며, 자신의 궁핍한 생활을 시로 그려냈다.

천지간에 금덩이가 없어야 하리,

금덩이가 생기면 서로 다투네!”

天地莫生金, 천지막생금

生金人竟爭. 생금인경쟁

- 孟郊(751-814)

 

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

 

[에듀인뉴스(EduinNews) = 인터넷뉴스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