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진 교수 “한자와 명언” [2099 - 免 除 (면제)]

“이득은 남보다 뒤에 얻고, 책임은 남보다 앞서 진다.”

2025-11-07     인터넷뉴스팀

 

 

◎ 免 除 (면제)

*면할 면(-7, 3)

*덜 제(-10, 5)

 

공직을 포함한 직장 생활에서 고위직으로 올라가는 성공 비결은 뭘까? 먼저 세금 면제/소작료 면제/수업료 면제免除란 두 글자를 익힌 다음에 관련 명언을 찾아 곰곰이 되새겨 보자.

자는 원래 (집 면) 아래에 (사람 인)이 있는 형태였다. 머리에 쓴 ’(crown)이 본래 뜻이었는데, 후에 놓아주다’(release) ‘면하다’(escape)는 뜻으로 쓰이는 예가 많아지자, 그 본뜻은 따로 (면류관 면)자를 만들어 나타냈다.

자가 원래는 언덕진 곳을 잘 오를 수 있도록 쌓아놓은 ‘(궁전의) 섬돌’(stone step)을 가리키던 것이었으니 언덕 부’(=)가 의미요소로 쓰였다. (나 여)는 발음요소였다고 한다. ‘청소하다’(clean) ‘없애다 / 덜다’(remove) ‘나누다’(divide)등으로도 쓰인다.

免除(:)책임이나 의무를 면()하여 덜어줌[]’을 이른다. 법률 용어로 쓰인 경우는 채권자가 일방적인 의사 표시로써 그 채무를 면제해 주는 일이라 정의하기도 한다. 비슷한 말로, 제면(除免), 해면(解免), 해제(解除), 면책(免責) 등이 있다.

맨 앞 문제와 관련된 명언을 아래에 소개해 본다. 당나라 때 대문호 한유가 쓴 송궁문’(送窮文)에 나오는 말이다. 지도자나 책임 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이 가져야 할 중요한 덕목이다. 이것을 반대로 하다가 위로 올라가지 못하고 아래로 떨어진 사람들이 무수히 많다.

이득은 남보다 뒤에 얻고,

책임은 남보다 앞서 진다.”

利居衆後, 이거중후

責在人先. 책재인선

- 韓愈(768-824)

 

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

 

[에듀인뉴스(EduinNews) = 인터넷뉴스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