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태 교수 “생각” [조선 지배 세력의 권력 유지 야욕이 부른 결과]

“결국 동인 지배하의 조선 조정도, 일본의 조선 침략이 확실한 상황이었지만, 침략의 조짐이 없다고 주장한 동인 김성일의 의견을 좇았다.”

2025-11-14     인터넷뉴스팀

 

 

 

조선 조정은 선조 23년인 1590년에 일본의 실정과 저의를 살피고자 서인(西人) 황윤길을 외교사절단의 단장인 통신사(通信使; 正使), 동인(東人) 김성일을 부단장인 부사(副使; 副通信使)로 그리고 허성을 기록관인 서장관(書狀官)으로 임명하여 일본에 파견하였다. 당시 정권에 영향을 미치던 세력은 자신의 정치적인 입장이나 이해관계에 따라 김효원과 류성룡 등을 중심으로 하는 동인과 심의겸을 중심으로 하는 서인으로 나뉘어 서로 대립하는 파벌이 조성되어 있었다.

 

1591년 음력 3월 통신사 편에 보내온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답서에는, 명나라를 치는 데 필요한 길을 빌려 달라고 요구한 정명가도(征明假道)의 문구가 있어, 일본의 침략 의도가 분명하였으나, 통신사와 부사의 의견은 일치하지 않았다.

 

당시 통신사로 일본을 다녀온 서인 황윤길은 '반드시 일본의 조선 침략 전쟁과 같은 재앙이 있을 것'이라고 하고, 반면 부사로 일본에 갔던 동인 김성일은 이에 반대하여, '그러한 정상이 없는데, 황윤길이 민심을 동요시킨다'고 주장하였다.

 

당시 동인은 정권을 장악한 세력으로서 백성이 전쟁 준비로 동요할 경우 자신들이 향유하던 권력에 부정적인 변화가 초래될 것이라 생각했다. 결국 동인 지배하의 조선 조정도, 일본의 조선 침략이 확실한 상황이었지만, 침략의 조짐이 없다고 주장한 동인 김성일의 의견을 좇았다. 당시 동인이면서 좌의정이었던 류성룡이 김성일 편을 든 것도 일본의 침략 가능성을 부인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다. 결국 조선 침략의 기회를 엿보던 일본에게 침략해도 좋다는 확실하고도 명백한 신호를 동인이 도요토미 히데요시에게 보낸 결과가 되고 말았다.

 

조선 조정은 김수, 이광, 윤선각 등에게 명령을 내려 무기를 점검하게 하고, 성터를 정비하게 하며, 신립과 이일로 하여금 변방을 순시하게 하는 등 영남지방을 왜적의 침입으로부터 방비하고자 나름 힘을 기울였다. 그러나 일본의 조선 침략 가능성을 부인하는 분위기가 지배적인 상황에서, 일본의 침략에 대비하는 노력은 미온적으로 진행됨으로써, 전쟁 준비에 대한 특별한 성과는 없었다.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조선을 일본에 복속시켜 명나라 정벌에 조선이 일본군의 길잡이가 되도록 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1592년 음력 1월 그는 명나라를 정벌하러 가는 길을 빌려달라는 말(假道入明)로 조선을 설득하려 하였으나, 조선은 이를 거절하였다. 교섭이 결렬되자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1592523(음력 413) 20만 명의 병력을 동원하여 조선을 침공하였다. 이날 정발이 지키는 부산진성과 송상현이 지키는 동래성이 일거에 함락되었다.

 

전황이 불리하게 되자 선조(宣祖)는 한양을 떠나 개성과 평양 방면으로 도망쳤다. 왕이 한양을 떠났을 때, 분노한 백성들은 궁궐을 불태웠고, 노비는 노비 문서 관리와 노비 소송 담당 기관인 장례원(掌隷院)과 법률, 소송, 형벌과 감옥, 노예 업무 총괄 기관인 형조(刑曹)를 불태웠다. 비록 왕이 도성(都城; 수도; 서울)을 버리고 도망갔지만, 각지에서 백성들이 일본군에 맹렬하게 저항했다. 왕이 도망가면 그 나라 백성은 당연히 항복할 것으로 생각했던 일본군은 조선의 백성들을 보고 몹시 당황했다. 조선 왕을 쫓아낸 후 항복하는 조선 백성들을 이용하여 보급과 급료 등의 비용을 충당할 생각을 했던 일본군의 기본 계획에도 큰 차질을 빚었다.

 

1592년 이순신이 이끄는 조선 수군은 압도적인 화력과 탁월한 전술을 이용하여 음력 5월 사천 해전에서, 음력 6월 당포 해전에서, 음력 7월 한산도 대첩에서 일본 수군을 패퇴시키고, 해상 통제권을 장악했다. 결국 일본군은 보충 병력과 군수품 수송이 어려워져 곤경에 빠지게 되었다. 명나라에서 온 지원군의 활약과 조선 수군과 의병의 활동은 조선에 불리하였던 전세를 소강상태로 만드는 원동력이 되었다. (이상 원문 일부 : 위키백과. 그림 : 위키백과, 야후, AI Images)

 

 

 

[에듀인뉴스(EduinNews) = 인터넷뉴스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