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진 교수 “한자와 명언” [2132 - 幾 何 (기하)]

“인생 백년이 얼마런가? 지난날 새색시, 이젠 할멈이 되었구나!”

2025-11-20     인터넷뉴스팀

 

 

◎ 幾 何 (기하)

*몇 기(-12, 3)

*얼마 하(-7, 3)

 

인생! 참말로 덧없다. 젊디젊은 새댁이 이젠 나이가 들어 시어머니가 되는 것처럼, 모든 것이 변하고 영원한 것은 없다는 인생무상을 노래한 시 한 구절을 소개해 본다. 그 이전에 순우리말 얼마에 대응하는 한자어 幾何에 관해 공부한 다음에!

자는 베틀에 앉아 베를 짜는 사람의 모습으로 베틀’(hemp-cloth loom)이 본뜻이었는데, 후에 이것이 기미’(signs) ‘얼마’(what number) 등으로 활용되자, 본뜻을 위해서는 따로 자를 만들어냈다.

자가 갑골문에서는 어깨에 기다란 창을 매고 있는 사람의 모습으로 메다’(shoulder)가 본뜻이었다. 후에 篆書(:)에서 기다란 창이 로 잘못 변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그런데 이것이 어찌’(why; how) ‘무엇’(what)을 뜻하는 것으로 활용되자, 그 본뜻은 (연 하)자가 분담하였다.

幾何얼마또는 기하학’(幾何學)의 준말로도 쓰인다. ‘幾何란 한자어가 들어간 한시를 애써 찾아보았더니 마침 아래와 같은 것이 있었다. 중국 ()나라 때 무명씨의 시에 나오는 한 구절이다.

인생 백년이 얼마런가?

지난날 새색시,

이젠 할멈이 되었구나!”

人壽百年能幾何,

인생백년능기하

後來媳婦今爲婆.

후래식부금위파

 

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

 

[에듀인뉴스(EduinNews) = 인터넷뉴스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