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감염병 90만명 육박

지난 10월1일 오후 부산 사상보건소에서 주례중 학생들이 구청 체험학습의날을 맞아 결핵균 검사를 체험하고 있는 모습. 사진=부산 사상보건소
지난 10월1일 오후 부산 사상보건소에서 주례중 학생들이 구청 체험학습의날을 맞아 결핵균 검사를 체험하고 있는 모습. 사진=부산 사상보건소

[에듀인뉴스=지준호 기자] 지난 4년간 전국 초·중·고 학생 가운데 결핵에 걸린 학생이 1773명이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평균 440여명에 달하는 것이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경미 의원이 2일 교육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결핵에 걸린 초·중·고교와 특수학교 학생은 2014년 538명, 2015년 532명, 2016년 367명, 2017년 336명으로 줄어 들고는 있지만 4년간 총 1773명, 연평균 443.25명이었다.

한국은 '결핵 후진국'이다. 2016년 기준 인구 10만명당 결핵 발생률이 77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1위다. 2위인 라트비아는 10만명당 결핵 발생률이 37명, 3위인 멕시코는 22명이었다. 

특히 고등학생이 73.3%(1천300명)를 차지해 중학생(393명)이나 초등학생(59명)보다 크게 높았다. 인플루엔자나 수두 등 다른 법정감염병은 보통 초등학생 감염자가 많은 것과는 대조적이다. 

제주대 의학전문대학원 배종면 교수는 "결핵발생자를 연구한 결과 비타민 D 결핍이 위험요소인 것으로 나타났다"며 "잠복성 결핵 양성인 학생 중 항결핵제 복용을 거부한 학생에게 우선적으로 비타민 D 보충제를 제공하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학교급별 감염병 발생 인원은 초등학교 60만688명(67.1%), 중학교 20만2574명(22.6%), 고등학교 9만106명(10.1%), 특수학교 1194(0.1%)로 저학년일수록 감염된 학생이 많았다. 감염병별로는 인플루엔자에 걸린 학생이 74만24명으로 가장 많았고, 수두 7만5562명, 유행성이하선염(볼걸이) 3만5170명, 수족구병 2만9988명, 성홍열 2777명 순이었다. 

박경미 의원은 "최근 학생들이 밀집한 학교나 학원에서 결핵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면서 "조기에 발견해 신속히 조치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 2차 감염을 예방하고 관련 교육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