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백정한 경기교총 회장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교권...3만5천 회원시대 열겠다"
[인터뷰] 백정한 경기교총 회장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교권...3만5천 회원시대 열겠다"
  • 박용광 기자
  • 승인 2018.10.04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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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교원단체총연합회 제35대 회장에 당선한 백정한 회장(우만초등학교 교장)
경기도교원단체총연합회 제35대 회장에 당선한 백정한 회장(우만초등학교 교장)

[에듀인뉴스=박용광 기자] 교원단체는 교육기본법에 따라 교원의 지위향상과 교육문화 발전을 위해 설립된 단체다. 1947년 정부 수립 이전에 설립되어 현재까지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볼 때 7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교원단체가 현재까지 왕성하게 활동하는 것은 매우 드문 사례이다. 특히 17개 시·도교원단체 중에서 가장 많은 회원 수를 보유하고 있는 경기도교원단체총연합회(이하 경기교총)는 우리 교육에 미치는 영향도 크고 교원단체 역사에 있어서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조직이다.

지난 1일 공식 임기를 시작한 제35대 백정한 경기교총 회장(우만초등학교 교장)은 경기교총 대의원, 부회장, 교섭위원, 수원교총 회장 등을 역임하는 등 자타공인 '교총맨'이다. 평교사부터 교장, 경기교총 회장에 당선되기까지 교육현장과 교총조직을 지켜온 인물이다. 더욱이 그는 우리 교육과 교권을 위해 언제든 바른말을 하는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이제 막 3년 임기를 시작한 백 회장을 지난 2일 경기교총 회장실에서 만나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다음은 백 회장과의 일문일답.

▲지난 1일 공식 임기를 시작했고 취임식도 끝났다. 낙선 경험도 있어 감회가 남다를 것 같다.

-저를 선택해 주신 회원선생님들의 염원이 무엇인지를 잘 알기에 막중한 책임감이 앞선다. 경기교총의 미래지향적 발전을 위해 누군가는 교총의 변화를 이끌고 나아가야 함을 알기에 회원선생님께서 주신 준엄한 사명으로 알고 혼신의 힘을 다할 각오다.

회장은 비전 제시, 임·직원 역할 다하도록 해야
상근하지 않아도 조직운영 어려움 없어

▲전임 회장이 이례적으로 상근을 했다. 회장님은 어떤가. 학교 교장직을 수행하면서 겸임한다고 했는데 어려움은 없나.

-경기교총은 3만2000여명의 회원으로 조직된 단체다. 이 거대한 단체를 경기교총 회장 혼자 이끌수는 없다. 또 그럴 필요도 없다. 회장은 대내적으로 조직운영의 틀과 방향성을 제시하고, 대외적으로는 경기교총의 주요정책과 역점사업들에 대해 비전을 제시하는 자리이다. 세세한 사항들을 일일이 감시하듯 감독하는 자리가 아니다. 세부적인 사항들은 경기교총 70여년의 역사가 증명하듯 경기교총 임원 및 사무국직원들이 맡아서 충분히 할 수 있다. 회장은 그 분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제 역할을 잘 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어려움이 있을 때는 흔들림 없이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버팀목이 되어 주는 역할을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회장이 비상근직이라고 하여 경기교총 운영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지 않으며 실제로 있지도 않다.

상근변호사 채용, 손해배상교권책임보험 가입으로 교권보호 최선 다할 것
경기북부사무소 설치로 모든 회원 아우르는 경기교총될 것
초·중등대변인제 운영해 회원 속마음 시원하게 대변하겠다

▲취임 일성이 ‘교권우선주의’였다. 특히 상근변호사와 손해배상교권책임보험 가입을 공약했다. 어떻게 실현할 계획인지 궁금하다.

-땅에 떨어진 교권을 바로잡아 선생님들의 긍지와 자존심 그리고 정당한 권위를 회복시키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 우선 10월에 예정돼 있는 이사회와 대의원회에서 예산안이 통과되는 대로 교권전담변호사 채용과 교권상담실개설, 회원 모두를 경기교총 예산으로 교원손해배상책임보험을 들어 드릴 것이다. 교권변호사와 교권상담실은 올 11월1일 채용과 개설을 목표로 추진하고, 교원손해배상책임보험은 내년 3월1자로 시행할 것이다.

▲교권 외에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싶은 사업은 무엇인가.

-경기도 남부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외되었던 북부지역 회원선생님들을 위해 북부사무소를 개설해 모든 회원을 공평히 아우르는 경기교총을 만들고 싶다. 또한 초·중등별 전문 대변인제를 도입해 회원님들의 속마음을 항상 시원하게 대변하는 경기교총을 만들고 계획이다.

▲취임과 동시에 도교육청과 교섭·협의가 마무리됐다. 직접 시작한 교섭이 아니지만, 교섭내용을 평가한다면? 또 전임 회장은 한국교총 정책과는 다른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앞으로 도교육청과의 관계 어떻게 풀어갈 생각인가.

지난 9월20일 도교육청과 16개조 23개항의 합의안에 서명했다. 가장 핵심적인 내용은 크게 3가지다. 첫째는 도교육청에 교육감 직속 (가칭)교권옹호위원회를 설립해 운영하기로 합의했는데, 이는 증가하고 있는 교권침해사건에 대해 경기교총이 신속하고 체계적인 대응책을 요구한 것으로 교육청이 교권보호를 위한 제도적 정비 의지를 보인 것으로 판단한다. 둘째는 현재 유아학비에 무상급식비가 포함돼 300억원에 이르는 유아학비가 실질적으로 지원되지 못한 불합리한점이 있었는데, 이에 대한 개선을 요구해 유아학비에서 무상급식비를 분리해 별도 예산으로 편성하기로 합의했다. 유아교육 예산의 실질적인 내실화를 도모했다는 측면에서 대단히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끝으로 학령인구 감소로 소규모 중등학교 특히 사립의 경우는 학급수가 감축돼 폐교위기까지 몰리고 있는데, 이러한 현실의 어려움을 덜어 주고자 지역적 특성을 감안해 학급당 학생수를 탄력적으로 감축할 수 있도록 합의했다. 이러한 문제에 대해 교육청이 해결의지를 보여준 것은 나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교육청과의 관계에 있어서는 정책 방향이 같고 회원의 권익과 복지를 향상시키는 일에 대해서는 적극 협력할 것이지만, 부당한 정책에는 적극적으로 반대의견을 개진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제가 회장으로서 1인 시위를 하는 등의 실력행사도 불사하는, 말하는 경기교총을 반드시 만들 것이다.

승진체계 보완은 원칙 유지하면서 개선해야
도교육청이 부당한 정책 강행하면 실력행사도 불사할 것

지난 9월18일 열린 '경기교총 제35대 회장단 취임식'에서 백정한 경기도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왼쪽에서 세 번째)과 부회장 등 회장단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 사진=경기교총
지난 9월18일 열린 '경기교총 제35대 회장단 취임식'에서 백정한 경기도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왼쪽에서 세 번째)과 부회장 등 회장단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 사진=경기교총

▲경기도교육청은 내부형교장공모제, 교장아카데미, 교감 특별승진제 등 승진체계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승진제 어떻게 보완해 가는 것이 맞는다고 보는가. 경기교총 차원의 대안은 있나.

-교원승진체계는 참으로 어렵고 첨예한 문제다. 각자 이해관계에 따라 여러 대안이 있을 수 있겠지만 제일 중요한 문제는 승진체계를 보완하기 위해서 반드시 지켜져야 할 기본원칙이 무엇인가를 생각하면서 개선점을 모색하는 것이다. 첫째, 특정단체를 위해 공교육의 승진체계의 근간을 무너뜨리는 편향된 정책이어서는 안될 것이다. 둘째, 기존 승진체계의 틀을 믿고 온갖 희생과 봉사를 마다하지 않은 선생님들에게 상처주는 일이 없도록 신뢰이익을 존중해야 할 것이다. 셋째, 현행 승진체계가 완벽한 것은 아니지만 70여년의 역사동안 노출된 문제점들을 보완하고 다듬어온 경험의 산물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이러한 기본원칙을 바탕으로 진정한 교육철학에 입각한 승진체계가 무엇인지를 우리 교육계가 고민에 고민을 거듭할 때 승진체계의 합리적인 개선방향이 도출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공모제 취지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현장 여론과 교육 원칙을 무시해서는 안 될 것이다.

▲경기도교육청이 학교운영비 지원을 칸막이를 없애고 총액 개념으로 지원해 학교자율성을 확대했다고 주장하는데. 현장 실장은 어떤가.

-학교자율화 차원에서 총액 개념으로 학교운영비를 지원하는 건 바람직한 방향이다. 그러나 문제는 당위성에 있는 게 아니라 현장 실정을 살펴야 한다는 점이다. 총액 개념으로 학교운영비를 지원한다고 했지만, 학교별로 살펴보면 현실은 학교운영비가 총액으로는 줄어들었다. 결국 학교가 자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예산이 줄었다는 것 아니겠나. 교육청은 이런 점을 잘 살펴야 한다.

▲무상급식에 이어 무상교복이 화두다. 한쪽에서는 교복자율화를 외치는데 교복은 무상으로 주겠다고 하고. 정치 교육감에게 휘둘리지 않고 적극 대응하겠다고 했는데.

-교육감과 교육청의 본연의 역할은 제대로된 교육을 할 수 있도록 제도를 정비해 교육여건을 개선하는 일이다. 무상급식, 무상교복처럼 교육의 본질에서 다소 벗어난 교육환경들도 나름의 중요성이 있지만 본말이 전도될 정도가 되어서는 안된다. 교육예산 중에 불필요한 선심성 복지예산으로 인해 교육에 사용될 사업이 침해 받고 있지는 않은지 면밀히 검토해 시정되어야 할 부분에 대해서는 비판을 가하고 교육감과 의회를 설득해 나갈 것이다.

경기교총 존재 이유는 회원의 권익보호
교권보호로 3만5000명 회원 시대 열겠다

▲교원단체가 전반적으로 위기다. 단체 숫자도 늘었고, 회원은 줄고 있다. 경기교총은 타 시도와 비교해 회원관리가 잘 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회세 확장 비결이 있다면? 사무국 관리 등 3년의 비전이 있다면.

-경기교총의 존재이유는 회원의 권익보호이다. 그렇다면 회세확장의 방법은 하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첫째도 교권, 둘째도 교권 셋째도 교권이다. 교권을 확실히 옹호해 부당한 교권침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회원들을 경기교총이 끝까지 책임지고 보호한다면 반드시 회세는 확장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울러 사무국도 그 존재이유가 경기교총의 존재이유와 다를 이유가 없으므로 사무국 직원 모두 회원의 권익을 최 일선에서 보호하는 책무를 부여받았음을 깊이 명심해 책임감을 갖고 창의적인 사무운영을 해 나간다면 임기말까지 3만5000여 회원시대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백정한 경기교총 회장(수원 우만초등학교 교장)=△상근변호사와 손해배상교권책임보험 가입으로 교권보호 △교육청의 일방적이고 부당한 정책에 적극 대응 △북부지역 선생님을 위한 북부사무소 설치 △월급을 받지 않고 순수 봉사직으로 회장직 수행 △제주도연수원 개원으로 회원복지향상 등 5대 원칙을 지키겠다고 공약하고 회장에 당선됐다. 경기교총 부회장, 경기교총 교섭위원, 수원교총 회장 등을 역임했다. 교원 복지향상과 권익보호를 위해 앞장서 왔으며 바른말에 인색하지 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용광 기자  cool4241@edu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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