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권유로 술 접한 학생 38%…주3회 이상 패스트푸드 섭취 21.4%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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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인뉴스=권호영 기자] 중·고교 청소년의 흡연율과 음주율이 지난해보다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고3 남학생 10명 중 1명 꼴로 전자담배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가정에서 음주를 권유받거나 허락 받은 학생은 5명 중 2명 꼴이다. 패스트푸드를 자주 먹는 학생도 늘고있다.

교육부와 질병관리본부는 11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청소년건강행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흡연율은 6.7%(남학생 9.4%, 여학생 3.7%)로 큰 변화가 없었으나 여학생 흡연율이 전년도(3.1%)보다 0.5%포인트 늘었다.

올해 처음 조사한 전자담배를 경험한 학생은 2.9%(남학생 4.4%, 여학생 1.2%)로, 특히 졸업반인 고3은 남학생(9.2%)이 많이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 흡연률. 자료=교육부

음주율은 최근 3년 계속 증가 추세다. 월 1잔 이상 술을 마신 비율이 2016년 15%에서 2017년 16.1%, 2018년엔 16.9%로 높아졌다. 특히 '위험 음주율'(1회 평균 음주량이 남학생 소주 5잔 이상, 여학생 소주 3잔 이상)이 8.9%로 나타나 2012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부모나 친척이 청소년에게 술을 마셔보라고 권유한 적이 있다는 응답은 38.2%에 달했다. 가정에서 술을 권유받아본 청소년의 음주율(28.4%)로 권유 경험이 없는 청소년(9.3%)의 3배에 달했다. 가정에서의 가벼운 권유가 지속적 음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결과다. 

술을 마신 사람으로부터 희롱을 당하거나 길거리에서 두려움을 느끼는 등 간접피해를 당한 경우는 여학생이 69.7%로 남학생(31.4%)보다 2배 이상 높았다. 

주 3회 이상 패스트푸드를 먹는 비율은 남녀 모두 20%를 넘어 평균 21.4%로 조사 이래 가장 높았다. 주 3회 이상 탄산음료 섭취율도 34.7%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 5일 이상 하루 1시간 이상 운동하는 청소년은 13.9%로 매우 낮은 수준이었다. 남학생 20.3%, 여학생 7.1%로 3배 가까이 차이가 났으며,  2014년 이후 큰 변화는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명연 교육부 학생건강정책과장은 "아이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학교를 중심으로 한 건강증진 정책이 필요하다"며 "범정부 차원의 실효성있는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