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하이텍고, 사제동행 도란도란 북 카페 모습
청주 하이텍고, 사제동행 도란도란 북 카페 모습

 

[에듀인뉴스=박용광 기자] 책 읽는 기술인을 만들겠다는 어느 특성화고 교장의 희망찬 도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도전자는 청주 분평동에 있는 청주 하이텍고등학교 임용희 교장.

지난해 9월 청주하이텍고 교장으로 발령받은 그는 기술은 일을 하면서 발전시킬 수 있지만 학생들의 인성은 학교에서 가르쳐야한다는 생각이 강했다.

이런 생각을 가진 그는 기술을 배우는 학생들에게 어떻게 하면 부드러운 감성과 지성을 길러줄까 고민했고 고민 끝에 선택한 것은 책이었다.

임 교장의 대표적 사업은 오감만족 독서교육이다. 오만만족 독서교육은 책속에서 등장하는 연주회나 연극을 실제로 관람해보고 빵 등을 만들어 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로 인해 청주하이텍고에서는 바이올린 연주회 감상, 연극 관람, 제빵체험, 캘리그래피, 석고방향제 만들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항상 열리고 있다.

특성화고가 아니라 인문학 중심의 학교로 착각할 정도다.

특히 지난 11월1일부터 학교도서관 내에 마련된 ‘사제동행 도란도란 북 카페’는 일찍 가지 않으면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다.

북 카페에서는 간단한 음료와 과자를 무료로 제공하고 가끔 핫팩이나 수면양말을 주는 깜짝 이벤트를 벌이기도 한다. 이용하면 할수록 당첨 확률이 높아지는 셈이다.

학교도서관이 이렇게 바뀌면서 학생과 교사들은 서로 책도 읽고, 대화도 하며 토론도 한다. 이렇게 인기를 끌자 학교 측은 11월 한 달만 운영하려고 했던 북카페를 12월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임용희 교장은 “기술은 일을 하면서 고도로 발전시킬 수 있는 것이지만 인성은 회사가 아닌 학교에서 가르쳐야 한다”고 말한다.

하이텍고등학교는 충북교육청으로 부터 2018년 독서교육 우수학교로 선정됐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에서 주관하는 ‘2018. 1318 책벌레들의 도서관 점령기’ 사업에도 선정됐다.

청주 하이텍고는 정밀기계과와 자동화시스템과, 전기전자과 등 3개 학과에 80여 명이 재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