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인뉴스=권호영 기자] 육류 등 고단백 식품을 많이 먹으면 ‘호모시스테인(tHcy)’이 생성돼 혈관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신경과 남기웅·권형민 교수와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진호 교수 연구팀은 단백질 대사과정에서 생성되는 호모시스테인이 뇌에 있는 소혈관을 손상시킨다는 내용의 연구결과를 최근 국제학술지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2006~2013년 서울대병원 건강검진센터에서 검사를 받은 1578명의 뇌 MRI 진단 및 혈액검사 결과를 활용해 혈중 호모시스테인 수치와 소혈관질환의 상관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혈중 호모시스테인 농도가 높을수록 뇌백질 고신호 병변과 뇌의 미세출혈 등 소혈관질환 발생이 증가했다. 다시 말해 9.60μmol/L이상인 집단에서 혈관 미세출혈과 뇌백질 고신호 병변이나 열공성 뇌경색이 함께 늘어났다. 특히 지금까지 정상 범위인 호모시스테인 농도 5~15μmol/L 이내에서도 이와 유사한 위험성을 발견했다.

호모시스테인은 음식물이 대사과정을 거치면서 생성되는 아미노산이다. 그동안 호모시스테인이 축적되면 혈관손상은 물론 혈전이 생겨 뇌경색과 같은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들이 발표돼 왔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뇌의 소혈관을 대상으로 분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소혈관이 막히면 뇌경색은 물론 치매 발생에도 영향을 미친다.

권형민 교수는 “이번 연구는 호모시스테인이 뇌의 소혈관질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분석한 것”이라며 “고단백 식품이 혈관에 나쁜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하려면 녹색채소나 생선 같은 음식을 곁들여 섭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구결과는 미국 신경과학회지인 'Neurology' 2019년 1월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