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율 저조한 학부모 총회, 무엇이 문제인가
"학부모-교원 '상호 존중하는 문화' 만들어야"

구자송 전국교육연합네트워크 상임대표
구자송 전국교육연합네트워크 상임대표

[에듀인뉴스] 경기도는 몇 년 전 학부모회 조례 제정 이후 공모사업 등을 시행하며 한동안 발전해 왔습니다. 지난 2013년이 전성기입니다. 이후 2년간 도교육청은 학부모회에 직접 예산 지원하는 방식의 학부모회 조례를 제정해 활성화 하였습니다. 힉부모회의 교육 주체성이 강조된 시기 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학부모회 회계예산이 중지되고, 학교자체 예산으로 운영하다보니 자생적 창의적 활동이 어려워진 부분도 있습니다. 장단점은 분명하게 있을 거라 봅니다.

그래서 그런지 지금의 현실은 학부모회 활동에 일반 학부모들의 참여가 저조 합니다. 초등은 그나마 참여가 있습니다만 중등은 총회 성원조차 어려울 때가 많습니다. 학부모 총회 3번만 참석하면 이유를 알 것입니다.

이제는 돌아봐야 합니다. 학부모회의 문제점과 해법을 고민해야 합니다. 학교설명회때 학교 교직원들이 단상에서 학부모들에게 인사하는 방식은 지양해야 합니다. 같은 구성원이라면 학부모와 교원이 함께 존중하는 상견례를 해야 합니다.

상호간 배려가 진정한 교육공동체의 출발입니다.

 

학부모들의 학부모 총회 참석이 저조한 이유를 두 가지 정도 논해 봅니다.

우선 3월 학부모 총회에서 임원을 선출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구성원 간에 관계를 모르는 상황에서 누구를 뽑아야 하는지 현실적으로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결국 전임과 학교의 내정 수순으로 흘러가게 됩니다. 또 내정된 임원들은 그들의 희생과 봉사로 1년을 시작 합니다. 이런 상황은 추후 활동에서 일부 임원의 봉사 대가가 학부모 권력으로 흘러가는 수순을 밟고 있습니다. 학부모간 거리감이 존재하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각종 위원회 등 제도적인 부분을 전수 개편해야 합니다. 불필요한 위원회나 구성이 학교에 너무 많습니다. 통합형으로 하거나 대안을 찾아야 합니다. 책임(봉사)만 지우려는 학부모조직을 만드는 교육(청)당국의 깊은 고민이 필요합니다.

둘째, 대부분 평일 낮에 개최되는 학부모 총회는 학부모의 참여를 주저하게 만듭니다. 저녁이나 주말에 해야 합니다. 하지만 시간적 부분의 문제점도 있지만 총회 참석하면 직책이나 봉사직을 맡아야 하는 부담감이 큽니다. 그래서 총회 끝날 무렵 자녀의 교실로 직행하는 총회문화가 형성되었죠.

이제라도 현실을 직시해야 합니다. ‘학부모회의 법제화’라는 목적성보다, 학부모회가 무엇을 지향하고 교육공동체로서 함께할 수 있는 인프라 구성이 필요합니다. 즉, 전통이 필요한 것입니다.

혁신교육 정책의 목적은 이러한 제도적인 문제점을 개선하는 데 있습니다. 무늬만 혁신은 이제 학부모들 사이에서도 “글쎄요?”라는 반응이 나타납니다. ‘그들만의 리그’에서 탈피해 다시 도약할 수 있도록 교육공동체의 성찰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구자송 전국교육연합네트워크 상임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