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혁신학교 정책은 교육운동일까
[기고] 혁신학교 정책은 교육운동일까
  • 정하늘 기자
  • 승인 2019.05.13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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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송 전국교육연합네트워크 상임대표
구자송 전국교육연합네트워크 상임대표
구자송 전국교육연합네트워크 상임대표

[에듀인뉴스] 교육감선거를 통한 교육운동을 주제로 발제를 의뢰받고 수락했다. 며칠간 장문의 발제문을 쓰다 보니 많은 이야기를 담아야 하는데, 지면으로서 한계가 있음을 느낌이다. 수정과 탈고후 발제문을 완성하고, 지난 11일 ‘교육운동 왜 자꾸 작아지는가’ 포럼에 참여 했다. 1부 ‘혁신의 빛과 그림자’에서 잔잔한 감동을 받았다. 그동안 학교폭력법 개정운동에 집중하다 보니 혁신교육과 학교자치에 소홀했다.

혁신학교정책은 교육운동일까?

혁신교육운동과 혁신사업의 차이는 무엇일까? 교육운동이란 잘못된 정책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며 파이를 넓혀가는 것이다. 운동의 방향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기 위해서는 기존 정책을 비판하고 지지하면서 대안 마련도 함께 해야 한다. 편 가르기 식의 교육정책은 이제 구태의연한 방식이다. 검증이 안 된 실험적 정책과 사람에 대한 무조건적인 지지를 하지 말아야 한다.

지지를 통해 사업을 받고 특권층으로 상승하는 것은 교육운동이 아니다. 이는 작금의 교육운동이 작아지는 이유일 것이다.

포럼에서 혁신학교 10년 차를 바라보는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일부의 잘 된 과거 사례가 지금의 혁신학교를 정말로 대표할 수 있을까. 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특히 혁신학교 학부모조직이 10년간 혁신정책을 얼마나 이해하고 실천하였을까. 잘 된 혁신학교 정책은 관리자 중심의 혁신정책이 성공했기 때문일 것이다. 누군가의 희생으로 이루어진다. 혁신학교 학부모는 스스로 자정능력을 키워야 한다.

또한 관리자 중심 혁신학교, 학생들이 만들어가는 혁신학교, 교사운동으로 출발한 혁신학교 등 다양한 고민이 필요하다.

모둠 수업은 배움 중심, 체험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창의적이고 사고력을 키워주는 좋은 방향을 갖고 있다. 하지만 이 과정 역시 잘하는 학생과 그 뒤를 따라가는 학생 그리고 뒤처지는 학생들로 자연스럽게 나뉜다. 그렇다면 혁신은 무엇에 방점을 두어야 할까. 잘하는 아이들의 창의성은 살려주되, 잘 못 하는 아이들을 위한 대안도 필요하다. 5%를 위한 수업이 아닌 95%도 함께하는 수업이 되어야 한다. 이런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배움이 일어나야 한다.

혁신학교 정책이 일반학교와 차별화되는 부분도 이런 맥락을 봐야한다. 학생들이 배움 중심 프로젝트 수업을 통해서 성장하는 것도 좋지만, 배움을 통해서 ‘삶이 행복해야 하는 것’이다. 자존감이 높여 당당한 주권을 형성해야한다.

혁신은 새로운 것을 만들어서 평가받는 게 아니다. 불필요한 제도를 개선해 교육의 본질로 돌아가는 게 혁신이다.

혁신교육을 통해 자존감이 높아지고 인성과 배움이 함께 성장해야 한다. 혁신학교 정책은 교육운동이 아닌 이유는 교육의 본질이기 때문이다.

이제는 학교 밖 청소년들에게도 혁신교육을 도입해야 할 때다. 교과 과정이 전부가 아니고 삶의 방향을 배워야 하기 때문이다. 교육운동이란, 설정한 목표를 위해 다양한 의견과 행동으로 실천적 정의를 구현해가는 것이다. 교육연합네트워크가 학교폭력예방법 개정 운동을 하는 이유는 교육운동의 방향과 같은 맥락이다. 앞으로 넘어야 할 산이 많지만 더욱더 목소리를 내야 한다. 교육운동이 발전해서 정책으로 반영되려면 다양한 행정력이 필요할 것이다.

“교육운동과 교육행정의 차이”

‘교육운동과 교육행정의 차이’가 이 부분이다. 시민운동으로 행정에 제안하고 감시와 지지를 하는 것이 교육운동이다. 쉽게 행정에 편승해서 행정 목소리를 내는 것은 진정한 교육운동이 아니다. 나는 포럼 발제에서 교육감 직선제의 의미를 이야기했다.

100억원 이상의 국민 혈세를 통해 선출된 교육감이 인수위원회를 통해 설정한 여러 교육 정책을 4년의 임기로 얼마나 실현할 수 있을까? 아마도 쉽지 않을 것이다.

교육청의 관료조직은 흐름의 전통이 있다. 개방직 공무원 몇 사람의 의지와 추진으로 기존의 정책을 변화시키려고 하지 말고, 기존의 교육청 조직에 추진부서가 조력과 협력으로 스스로 개선해 나가야한다. 이것이 시스템이고 지속발전 가능성이다.

진정 교육의 운동성을 확장하려면 사람이 아닌 시스템에 줄 서야 한다. 시스템은 만들어 가는 것이다. 4년으로 급하게 만들 수 있는 교육정책이 과연 얼마나 내실 있을지 의문이다. 진정 미래교육을 바라본다면 아직 누구도 가보지 못한 영역에 안정된 시스템과 제도를 통해서 한 땀 한 땀 전진해야한다.

운동과 정책사업은 다른 영역이다. 운동을 통해 변화가 필요한 교육이 절실하다.

정하늘 기자  eduin@edu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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