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주지 않는 학교, 마음대로 무럭무럭 자라나는 성질이

<사진출처 알라딘>

초등학교 3학년 성질(가명)이는 수업시간에 들어오지 않고 집에 가는 일이 허다하다. 왜냐하면 친구들에게 코딱지를 붙이고 다니는 짓을 하고 선생님께 ‘다시는 그러지 말라’는 말을 듣고 상처를 받았기 때문이다. 성질이는 집에 가서 아빠가 계시면 집으로 들어가지 않고 빙빙 돌아다닌다.

아빠는 성질이에게 큰소리로 야단을 치시기 때문이다. 천사 같은 선생님은 찾으러 가고, 선량한 학급 친구들은 성질이가 코딱질을 붙여도 참아야 한다. 선생님이 그러라고 하셨기 때문이다. 오후에 선생님이 성질이 어머니께 학교 안에서의 이야기를 전화드렸다.

성질이는 체육시간에 집으로 갔다. 피구를 하는데 체육선생님이 ‘아웃’ 이라고 했기 때문이다. 이제는 그간의 이야기를 전해들은 체육선생님(체육강사)은 소신을 버리고 성질이를 잘 달래고 달래서 하고 싶은 대로 하게 해 준다. 그래야 수업이 진행되기 때문이다. 아웃이라고 했다간 누구를 때릴지 모른다. 이 이야기를 들은 담임선생님이 성질이 어머니께 전화를 드렸더니 이런 일로 자꾸 전화하지 말란다.

교과전담이 가르치는 음악시간이다. 성질이는 안 그래도 기분 나쁜데(늘 뭔가 기분이 나쁜데) 음악선생님이 앞에 앉은 친구 머리를 때리지 말라고 해서 열 받았다. 그래서 계속 때렸더니 음악선생님이 뒤로 가라고 했다. 열 받아서 문을 열고 닫았더니 그것도 하지 말라고 해서 뛰쳐나가려는데 음악선생님이 손을 잡았다.

손을 빼려고 난리를 쳤다. 담임선생님이 데리고 나갔다. 이날 성질이는 음악선생님이 자기를 때리고 찼다고 소동을 부렸다. 어머님은 성질이의 말을 듣고 음악선생님이 그랬냐고 난리를 쳤다. 물론 그런 일은 없었다. 성질이 담임쌤은 너무 괴롭다. 성질이를 야단 칠 수도 없고, 어머니는 담임이 잘못해서 애가 그렇게 됐다고 하고, 피해 학생은 학생대로 성질이 때문에 불만이 많다.

이런 무소불위 (無所不爲)의 권력자들이 학교에 넘쳐나고 있다. 경기도 이재정 교육감이 상벌제를 폐지했기 때문이다. 잘못을 해도 야단을 칠 수 없으니, 자기들의 세상에서 교장, 교감(그분들은 워낙 친절하고 자상하시다)까지 가지고 노는 신나는 애들이 곳곳에서 성질대로 활개를 치고 있다. 처음엔 조심하는가 싶더니 갈수록 얼마나 신이 나는지 정도는 점점 심해진다.

재작년부터 학교폭력에 집중해서 담당경찰도 오가는데, 첨엔 경찰 제복 입는 거 보고 좀 진지해지는가 싶더니, 겪어보니 선생님보다 더 물(?)이다. 이렇게 무서운 것 없이 무럭무럭 자라나서 나중에 군대 가서 총 들고 어딜 겨누려는지? 캣맘사건의 용의자도 아무 제재 없이 수업시간도 철저히 보장받으면서 아주아주 학교생활 잘 하고 있다고 들었다. 정말 대단한 학교다.

초등학교에 있어보면 결정적 시기의 행동수정이 얼마나 필요한지 절실히 깨닫게 된다. 옛날에도 과잉행동장애아, ADHD는 존재했다. 그런 아이들이 어느 정도 엄격한 교육을 받으면서 행동수정이 되어 일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우리 아이는 타고나길 왼손잡이인데, 연필을 처음 잡는 결정적인 시기에 오른손에 쥐어줬더니 연필은 오른손으로 쓰는 줄 안다. 그 결정적인 시기를 놓친 조카는 엄청 노력을 했지만 스트레스만 받다가 여전이 버벅거리면서 왼손으로 글씨를 쓴다. 그 결정적인 시기를 놓친 거였다.

교수 출신의 훌륭한 교육감들이 놓치는 게 있다. 인간의 존엄성을 갖추기 전에 우선 아이들은 동물이라고 생각하고 바른 행동을 하게하고, 그것이 습관이 되도록 만들어 주어야 한다.

그걸 체벌로 다스린다고 생각하는 편견도 버려야 한다. 훌륭한 교사는 당근과 채찍을 아주 다양하게 쓸 수 있다. 지금 상벌제를 폐지한 경기도교육감은 당근과 채찍을 둘 다 묶어두고, 선량한 학생들은 피해를 받고, 나쁜 행동을 하는 아이들의 그 나쁜 행동을 강화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남에게 피해를 주는 나쁜 아이들은 자기들이 당한적이 없으니 나쁜짓이라는 생각도 하지 않고, 혼나지도 않으니 무슨 행동이 고쳐지겠는가?

이런 아이들이 나아가 사회 전체를 위험에 빠뜨리고, 그때 가서 무슨 대책을 세운들 얼마나 값을 치러야 될지는 나도 모르올시다~~!!

게다가 이런 아이들 두둔하는 학부모들, 뉴스 좀 봅시다. 부모 상해 입힌 놈들이 어디 다른 놈들인지~~ 그대가 감싸고 돌던 그 아이들 아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