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 자녀 여름방학 희망활동 및 사교육 인식도 여론조사
방학 중 ‘사교육 추가계획 있다’ 27.1%... 방학 중 사교육 실시 86.2%

(그래픽=경기도교육청) 

[에듀인뉴스=지성배 기자] 학창시절로 돌아간다면 사교육 대신 자기계발과 취미활동을 하고 싶지만, 자녀에게는 이번 방학에 사교육을 현재 또는 추가해 시킬 계획이다.

경기도교육청이 지난 3, 4일까지 도내 19세 이상 성인남녀 1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다.

도민들은 학창시절로 돌아간다면 여름방학 때 ‘자기계발과 취미 활동’(33.4%), ‘친구들과의 여행’(25.9%),‘가족들과 더 많은 시간’(15.6%), ‘진로와 진학 등의 경험 활동’(14.0%)으로 보내고 싶다고 응답했고, 공부를 하겠다는 응답은 9.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의 여름방학 추천활동 역시‘여행 등 다양한 삶의 체험’, ‘자기계발과 취미활동’이 80%에 육박했고, ‘성적향상 및 진학을 위한 학습활동’은 6.5%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자녀의 방학 중 사교육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현재 시키고 있는 사교육 그대로 실시’ 59.1%에 ‘(사교육) 추가 실시’ 27.1%를 포함, 방학 중 사교육을 하는 경우가 86.2%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돼 모순적 행테를 보이고 있었다.

초·중등학생을 대상으로 공휴일과 휴일에, 고등학생 대상으로는 공휴일에 학원이 수업이나 특강 등 일체의 교육 행위를 제공하지 못하도록 법으로 규제하는 ‘학원 휴일휴무제’도입에 대해서는 경기도민의 71.5%가‘찬성한다’고 응답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올해 안에 학원 휴일휴무제 타당성 연구용역 마무리 짓고 내년에 법제화할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도교육청 김주영 대변인은 “학창시절 문화 활동과 여행 등 자유롭고 다양한 삶의 체험이 중요하다는 희망과 학벌, 입시위주 현실 환경에 대한 괴리가 그대로 조사 결과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경기도교육청은 입시위주의 교육환경 개선 노력과 더불어 꿈의학교, 꿈의대학 등을 통한 다양한 체험 확대 등의 정책으로 삶의 의미를 키우는 교육을 추진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7월 여론조사에는 이 밖에도 사교육 필요성 여부, 사교육 참여유형, 사교육비 지출 비용에 대한 부담, 사교육비 감소를 위한 방안 등에 대한 도민 인식 조사 결과가 포함되어 있다. 

경기도내 자녀가 있는 가구의 76.4%는 사교육을 경험했으며, 일반과목 사교육 비중이 49.3%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현재 자녀가 초중고생인 경우 현재 과거 ‘사교육 경험’은 94.9%로 더욱 높다. 사교육 경험이 없는 경우는 5.1%에 불과했다. 

또 사교육 내용을 보면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논술 등 일반과목 사교육만 받는 경우가 절반에 가까운 49.3%로 가장 많았다. 

사교육 필요성과 효과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지만 비용은 가계에 큰 부담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경기도민의 60.7%는 사교육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특히 19~29세 사이의 최근에 학교를 졸업한 집단에서 ’필요 인식'(79.4%)이 더 강하게 나타났다.

하지만 경기도 사교육 환경을 평가하는 항목 중 ‘사교육 비용에 대한 만족도'(2.36)는 낮았으며, 자녀 사교육 경험이 있는 경우 85.8%가 사교육 비용이 가계에 ‘부담이 된다고’ 응답했다.

2018년 1월 29일 사교육비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가구에서 학생 1인당 평균 291만원을 사교육비로 지출하며, 경기도의 경우 321만원으로 서울(411만원)에 이어 2위에 올랐다. 2013년 이후 6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나가고 있는 셈이다. 

사교육 비용에 대한 만족도도 낮고 가계에 큰 부담이 되지만 자녀를 입시 사교육으로 보내는 이유는 '사교육을 통해 자녀의 성적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래픽=경기도교육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