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생들의 ‘조국 교수 Stop 서울대인 촛불집회’가 23일 오후 8시30분부터 서울대 아크로폴리스 광장에서 열리고 있다.2019.08.23.
서울대생들의 ‘조국 교수 Stop 서울대인 촛불집회’가 23일 오후 8시30분부터 서울대 아크로폴리스 광장에서 열리고 있다.2019.08.23.

[에듀인뉴스=한치원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54)의 사퇴를 촉구하는 대학생들의 요구가 멈추지 않고 있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2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각종 의혹에 대해 해명을 했지만 대학생들의 반발은 가라않지 않고 있다. 

조국 후보자가 교수로 있는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학생들은 4일 조 후보자에게 “의혹이 해소되지 않으면 후보직을 사퇴하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이날 학생들은 조 후보자에게 의혹이 해소되기 전까지 법무부 장관 임명을 스스로 거부할 것과 의혹이 해소되지 않을 경우 법무부 장관 후보직을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서울대 법전원 학생들은 “후보자는 ‘평범한 사람도 행복한 사회’를 만들자고 역설했지만, 후보자와 그 가족은 평범하지 않은 방법으로 그들만의 행복을 추구해 왔음이 드러나고 있다”며 “후보자가 품은 정의와 실제의 삶 사이에 크나큰 간극이 있는 것이 아닌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절차적 불법은 없었다’는 후보자의 변(辨)은 평생을 법학자로서 정의를 외쳐온 후보자 자신의 삶에 대한 부정”이라며 “법이 정의를 실현하는 수단이 돼야 한다고 믿는 법학도로서, 우리는 오늘 법에 더해 ‘정의’'를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검찰 수사까지 진행 중인 현시점에서 후보자가 검찰사무의 최고 감독자인 법무부 장관이 되는 것은 검찰의 독립성과 법 집행의 공정성에 대한 국민의 불신만을 키울 뿐”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후보자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엄정한 검찰 수사와 이를 통한 의혹의 명백한 해명이라면, 후보자는 장관직에 올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서울대 법전원 학생들은 이날 해당 성명서 발표 여부에 대해 투표를 진행했고, 전체 재학생 중 73.2%가 참여한 투표에서 84%가 찬성해 성명을 채택했다.

서울대 법전원 학생들에 이어 서울대 총학생회도 조 후보자 사퇴 요구를 위한 촛불집회를 9일 열기로 했다고 4일 밝혔다. 서울대 학생들이 조 후보자 사퇴를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여는 건 지난달 23일과 28일에 이어 세 번째다.

2일 국회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는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사진=YTN 캡처)
2일 국회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는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사진=YTN 캡처)

서울대 총학생회는 3차 촛불집회에 앞서 5일 관악캠퍼스 행정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 후보자 딸과 관련해 불거진 의혹들에 대한 조 후보자의 해명이 부실했다고 규탄할 예정이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집회를 열기로 한 9일 이전에 문재인 대통령이 조 후보자를 장관으로 임명할 경우에는 조 후보자의 사퇴를 요구하면서 집회를 열기로 했다.

도정근 서울대 총학생회장은 4일 “조 후보자는 서울대 학생들이 문제를 제기한 딸의 특혜 장학금 수령 의혹과 논문 제1저자 등재 의혹 등에 대해 ‘모른다’, ‘관여 안했다’는 무책임한 답변으로 일관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불공정한 사회 제도를 용인하거나 악용하고 이에 대해 무책임하게 말하는 사람을 어떻게 법무부 장관으로 둘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고려대 학생들도 오는 6일 3차 촛불집회를 열기로 했다. 고려대 학생들은 6일 연세대와 정기 연고전을 치른 후 두 학교가 함께 집회를 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