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에듀인뉴스] “당신은 왜 그리도 안 들어? 지난 번 얘기 했잖아.”

식탁보를 가로로 펴놓으라는 요구에 세로로 편 것에 대한 아내의 불만이 경청의 문제로 이어진다. 사실 사소한 것 같지만 그동안 몇 번 가로로 펴 놓으라는 주문을 했던 것 같은데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 게 내 불찰이다.

매사에 덤벙대며 일의 우선순위를 따지지 않고 무조건 덤비듯이 밀어붙이는 나의 태도가 못마땅했던가보다.

오랫동안 상담을 공부한 내가 경청의 소중함을 모르는 게 아니다. 그런데 막상 경청을 하기가 그리 쉽지 않다. 잘 들어야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고 공감할 수 있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아는 내가 왜 남의 말을 듣기가 그리 어려운지 나의 최대고민이며 풀어야할 숙원과제다.

오래 전 어느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 출연자 중에 한 분이 우울한 느낌이 들어 병원을 찾았는데 병원을 나오면서 마음이 후련한 기분이 들고 상담을 잘 받았다는 생각을 했단다. 그런데 한 시간 동안 의사선생님께서는 잘 들어주고 공감만 해주었을 뿐인데, 그런 효과를 경험했다면서 경청의 효과가 놀랍다는 것을 이야기했던 기억이 난다.

수업시간에 집중을 하지 못하고 딴 짓을 하거나 자신의 말만 하는 학생들에게 상대방의 말에 귀 기울여야 공부를 잘 할 수 있다고 귀가 따갑도록 말한다. 다 아는 사실이지만 공부를 잘 할 수 있는 비결은 집중의 힘이다.

어디 공부뿐이겠는가!

세상만사가 선택과 집중을 잘 하는 게 중요하다. 서점에 갈 때면 <경청의 힘>, <듣는 힘>과 비슷한 종류의 제목의 책들에 눈이 끌린다. 그만큼 내가 그 부분에 대해서는 많이 부족해서 각별한 관심이 간다.

막걸리를 좋아해서 지인들과 자주 술자리를 하는데 술이 거나하게 취할 때까지 주로 내가 혼자 떠든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종종 있다. 어쩌면 그 같은 분위기를 즐기려고 술자리를 하는지 모르겠다.

언제부턴가 이러한 소통의 방식을 수정해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어 요즘은 지인들의 말에 집중하고 들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올 해가 가기 전 상대방의 말에 경청하는 습관을 들일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