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 전 꿈 실현…17일 후배 양성 장학금 전달식

[에듀인뉴스=오영세 기자] 서울 용산공업고등학교 8회(1972년) 졸업생 이영(James Young Lee)씨가 장학금 10만 달러(한화 1억1000만원)를 모교에 기탁했다.

용산공고는 장학금을 기탁한 이영(James Young Lee)씨의 뜻에 따라 성적, 인성, 가정형편을 고려하여 1.5배~2배의 대상자를 추천받아 면접을 통해 11명의 장학생을 선발하고 17일 오후 3시 용산공고 시청각실에서 장학금 전달식을 갖는다.

이영(James Young Lee)씨는 용산공고 기계과 재학 시절 도움을 받았던 것을 후배들에게 돌려줘야겠다는 과거의 꿈을 실현하고 우수한 후배를 양성하여 대한민국의 기술발전에 이바지하겠다는 생각으로 모교에 1억 1천만 원을 기탁했다.

이 기탁금은 향후 10년간 우수 신입생 중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선발하여 졸업 때까지 장학금을 지급해 자신의 꿈을 키우고 역량 있는 인재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게 된다.

이영(James Young Lee) 장학생으로 선정된 김희원(기계과 1학년, 68회 졸업예정) 학생은 “선배님의 뜻을 이어받아 꿈을 이루고, 자랑스러운 용산공고 후배로서 자신이 받은 만큼 후배들에게 다시 돌려주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강성봉 교장은 인사말을 통해 “미국에 있어 장학생들을 직접 대면할 수 없는 이영씨(James Young Lee)의 뜻에 따라 동창생인 권병하씨가 학생들에게 직접 장학증서와 장학금을 전달하도록 했다”며, “장학생들의 학부모님과 함께하는 자리를 마련하여 이영(James Young Lee) 장학금의 취지와 뜻을 알리고, 용공인으로서 자부심을 갖고 더욱 더 학업에 정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1969년 3월 이영(James Young Lee)씨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기술을 익히는 꿈을 이루고자 용산공고 기계과에 입학했다. 학업성적이 우수했던 이영씨는 1972년 2월 졸업과 동시에 보다 전문적인 기술교육을 받아야겠다는 생각으로 중앙대학교 기계과에 입학했으나, 그해 겨울 학업을 마치지 못하고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을 떠났다. 지금은 미국 시카고 현지 사업가로 성공해 한인사회에서도 존경받고 있으며 모교 용산공고 재학생들에게 자랑스런 선배로 귀감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