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에듀인뉴스] 건강도 챙기고 스트레스도 풀 겸 배드민턴을 배우고 있다. 배드민턴은 언뜻 보기에 쉬울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체력 소모가 많고 기초부터 차근차근 배워야할 것들이 너무 많다. 다이어트를 목적으로 시작한 아내는 나보다는 레슨을 받는데 훨씬 적극적이다.

가끔씩 레슨 받는 것이 스트레스로 다가와 “오늘 딱 하루만 쉬면 안 될까?”하면 “무슨 남자가 그리 끈기가 없어?”라며 윽박지르는 아내가 그렇게도 미울 수가 없다.

아내의 말을 곰곰이 생각해보면 끈기가 없는 것은 사실이지만 몸치이기에 배드민턴을 배우는 것은 고역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선뜻 포기할 수도 없는 것이 고액의 라켓, 신발, 운동복 그리고 입회비와  레슨비까지 지불한터라 포기할 수도 없다.

오늘은 출장이 있어 좀 늦게 귀가했기에 “소화되면 갈 게. 밥 먹고 바로 운동하면 안 좋다네.”

온갖 핑계를 대본다.  

그러나 아내의 성화가 무서워 얼른 배드민턴 가방을 메고 집을 나선다.

배드민턴장을 향해 가는 동안 한 학기 동안 내 속을 썩인 학생의 모습을 떠올려보았다. 여러 번 훈계를 했지만 크나큰 ‘변화’는 없다.

‘나의 리더십의 부재일까? 교수법이 잘 못되었나? 학생의 마음을 진정으로 사지 못했나?’

배드민턴 치기 싫은 나처럼 공부하기 싫은 아이에게 진정으로 다가서지 않고 훈계만 했던 내 불찰이 떠오른다.

‘앞으로는 그 아이의 입장에서 한 번만이라도 생각해보자. 그리고 상냥한 말과 긍정적인 피드백을 끊임없이 줘보자’라는 다짐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