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인수 푸른나무아동심리연구소 박사

필자는 발달장애 1급(자폐증) 아들을 두어 특수교육대학원에 진학한 뒤 아들을 직접 치료하고 서울 가톨릭대 컴퓨터공학과에 합격시킨 바 있다. 또한, 한의사인 아내와 연합해 ADHD,틱장애,발달장애아동을 가정에서 치료하는 가정내치료법을 보급하고 있다.

석인수 푸른나무아동심리연구소 박사
석인수 푸른나무아동심리연구소 박사

최근에는 이러한 활동의 연장선으로 ‘틱장애, ADHD, 발달장애 가정에서 치료하기’ 책을 출간(지윤채 저)한 바 있다.

ADHD, 게임중독, 우울증은 소아정신과 질환 중에서도 일반아동의 범주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이는 두려워하거나 회피할 필요가 없이 행동 문제에 적극 개입을 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도 볼 수 있다. 그러나 일부 학부모들은 자기 자신의 자녀들의 행동문제를 지나치게 크게 보며 미래의 일을 앞당겨 우울감에 빠지는 경향이 있다.

선진외국에서는 학부모들이 장애자녀를 데리고 학술세미나에 참석하는 것이 일반화 돼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일부 부모들은 아이의 행동문제가 나타나면 스스로 해결하려고 하기보다는 전문의를 찾아서 도움을 받으려는 경향을 보인다.

신체질환은 전문의가 치료하는 것이 확실히 빠르고 정확하다. 그러나 정신질환은 전문가가 치료하기 어려울 수 있어 전문가의 도움은 받되 부모가 주체가 돼 치료를 해야 치료기간을 단축하고 치료예후가 좋은 경우가 많다. ADHD, 게임중독, 우울증 등은 부모가 어떤 노력을 하느냐에 따라 얼마든지 결과가 달라질 수도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ADHD는 무조건 약물을 쓰려는 경향이 있기도 하다. 미국 등 구미선진국에서도 처음에는 그러했으며, 약물이 빠르고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 약물로 치료를 하는 것이 과연 올바르냐 하는 논쟁이 시작됐다. 부작용이 만만치 않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에서도 ADHD는 약물사용이 보편화돼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미국을 그대로 따라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게임 중독의 경우 현재 초등학생부터 문제가 되고 있다. 게임 때문에 부모와 자녀 사이의 불화가 생기는 경우가 많은 것도 사실이다.

요즘은 우울증, 공황장애도 사회 트렌드가 돼가고 있다. 그만큼 불안한 사회가 돼가고 있다는 증거라고도 볼 수 있다. 저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우리는 모두 우울증과 공황장애를 키워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필자는 ADHD, 우울증은 약으로 치료하는 것은 마지노선으로 두고 치료의 시작은 아동심리치료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ADHD아동들의 뇌기능을 분석해 보면 뇌가 지나치게 긴장돼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ADHD를 극복하고 자서전을 집필한 전문가들이 미국에서는 꾸준히 나오고 있다. 그들은 이구동성으로 자신의 유년시절이 우울했다고 고백한다. 자기가 원치 않는 세력에 의해서 자석 끌려가듯 부산하게 끌려 다녔다는 것이다. 자기의 몸을 자기가 통제할 수 없으니 무력감에 시달리고 우울증이 찾아 온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게임중독도 마찬가지다. 본인이 하고 싶어서 하는 것이지만 그 심리적 기저에는 현실생활의 불만에서 기인하는 경우가 많다. 학교공부가 싫다든지 부부싸움을 지켜보면서 불안감을 극복하지 못해 게임중독으로 빠지는 경우가 많다.

우울증은 학업성적이 나오지 않는 청소년들이 많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인우울증은 본인이 이 사회에 소속될 수 없다는 자신감 결여에서 올 수 있다.

그러므로 ADHD, 게임중독, 우울증은 아동심리치료를 통해서 아동과 학생의 내면에 자리 잡은 불안감과 상처들을 찾아내어 치료하고 해결해 주는 것이 선행이 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실제로 아동심리치료가 정확히 중재된 아동과 학생의 경우에는 게임중독에서 빠져나오고 우울증을 극복하면서 학교공부를 시작하는 학생들이 많다.

ADHD는 약물이전에 Interactive Metronome이라는 집중력치료프로그램이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

※ 참고 : ‘상호작용식 메트로놈(Interactive Metronome)중재에 따른 ADHD아동의 행동문제, 인지 및 학습능력 개선에 관한 연구’(2009, 석인수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