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날 특별기고] 한국, 한글...우리만 모르는 그 위대함
[한글날 특별기고] 한국, 한글...우리만 모르는 그 위대함
  • 정하늘 기자
  • 승인 2019.10.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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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련 이화여대 명예교수/ 아이코리아 이사장
김태련 이화여대 명예교수/ 아이코리아 이사장
김태련 이화여대 명예교수/ 아이코리아 이사장

한국·한글의 위대함을 아는가

[에듀인뉴스] 제2차 세계 대전 후 새로 탄생한 나라 가운데 짧은 시간에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루고 세계 10대 경제 대국에 오른 나라는 대한민국이 전 세계에서 유일하다. 많은 나라에서 한강의 기적이라는 말처럼 이런 일을 이룬 우리나라를 배우고자 하는 욕구가 점점 커지고 있다.

프랑스는 2015년에 수학능력 시험인 바칼로레아에 한국어를 필수선택 외국어로 지정하였다. 미국의 많은 고등학교도 제2외국어를 한국어로 지정하고 있다. 많은 국가에서 한국어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며, 이미 80여개국에서 한국어 교육을 요구하고 있다.

세계지식재산기구(WIPO)가 발표한 ‘세계지식재산지표 2018’에서 우리나라가 지적재산권의 중심국으로 우뚝 서게 되었는데 2017년도를 기준으로 경제와 인구규모 대비 세계에서 가장 많은 특허를 출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세계지식재산기구는 2007년도 스위스 제네바에서 한국어를 국제특허협력조약 국제공개어로 채택하며 한글의 중요성을 증명하였다.

한국어의 위대함은 이 뿐만이 아니다. 전 세계 3000개의 언어 중 문자를 사용하고 있는 국가는 80여개 정도인데 나머지 문자가 없는 국가를 위해 UN에서 한글을 지정하여 사용하도록 권장했다.

2010년에는 국제기구인 글로벌녹생성장기구(GGGI)와 2012년 UN산하기구인 녹색기후기금(GCF)을 각각 대한민국 송도에 세워 한국의 위대함을 전세계에 알린 계기가 되었다.

이런 발전적인 모습과 함께 한국어에 대한 관심과 그 역할의 중요성을 전세계에서 강조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인만이 체감하지 못하는 현실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경제적으로나 문화예술적으로 많은 것을 이뤄낸 성과를 우리 스스로 체감하지 못하고 우리나라가 가진 고유의 전통을 잊어버리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게 여겨진다.

하버드 대학교 박사 출신이며, 현재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지구경영연구원 원장인 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Emanuel Pastreich)는 2013년에 ‘한국인은 모르는 다른 대한민국’이라는 책을 펴냈는데, 그 중 우리가 기억해야 할 내용 일부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대한민국이 선진국이라는 사실을 지속적으로 외면한다면 여러 가지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① 선진국으로서 부담해야 하는 역할에 소홀해진다.

② 선진국으로서 위상을 유지하기 위한 국가 전략을 수립하지 못하고 개발도상국에 적합한 국가 전략을 세워, 맞지 않는 옷을 입는 것과 같은 현상이 발생하게 된다.

③ 한국이 모범국가로 거듭날 수 있는 기회를 상실함으로써 한국인이 원하는 명예회복의 기회를 스스로 저버리는 우를 범하게 된다.

④ 결과적으로 어렵게 달성한 선진국의 위상을 발전시키지 못하고 개발도상국의 지위로 내려앉게 됨으로써 제2, 제3의 한국을 꿈꿔왔던 수많은 개발도상국에 실망과 좌절감을 안겨 주게 된다.

통계에 따르면 1953년 우리나라의 1인당 GDP(국내총생산)는 67달러였으며, 문맹률은 80%가 넘어선 최빈국이었다. 현재는 우리나라는 1인당 GDP 약 3만달러의 경제대국 10위권 가까이에 들어섰으며, 문맹률이 1% 미만인 유일한 나라로 성장하였다.

우리나라는 인터넷, 초고속통신망 등의 뛰어난 기술력을 보유한 IT산업이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75톤급 이상 로켓 엔진을 보유한 세계 7번째 국가로 2018년에 한국형발사체 누리호를 시험 발사했다. 이러한 시도를 통해 우리나라는 항공기술력을 전세계에 알리며, 우주를 향해 한 걸음을 내딛은 국가의 반열에 오르게 되었다.

2019년 6월 영국의 웸블리 스타디움(Wembley Stadium)에서 공연한 가수 방탄소년단(BTS)을 보며, 외신은 비틀즈보다 더 대단한 성취를 이룬 가수라고 보도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사실은 그날 공연장에 모인 6만 관중들이 한국어로 노래를 함께 불렀다는 것이며, 이는 전세계적으로 한국어를 널리 알린 계기가 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문화적으로 놀라운 일들이 생겨날수록 앞으로 한국어에 대한 세계의 관심이 높아질 것이다.

1995년 본인이 이화여자대학교 교육대학원 원장으로 재직했을 당시 대학원 교육과정에 ‘외국어로서의 한국어 교육’이라는 전공을 신설하였는데 지금까지도 인기가 가장 많은 전공이다.

그 당시부터 지금까지 학생들이 선호하는 전공으로 자리한 것처럼 한국어 교육의 중요성을 우리 스스로 인식해야 하며, 앞으로 더욱 확장하기 위한 노력들을 경주해야 할 것이다.

따라서 우리나라는 과거부터 어려운 시절을 극복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위축된 모습을 벗어던지고 선진국으로 도약한 자랑스러운 국민이라는 긍지를 가져야 하며, 우리 스스로 해냈다는 성취감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그 능력을 발휘하기 위하여 다음과 같은 노력을 실천할 것을 당부한다.

한강변 서울 야경(사진=픽사베이)
한강변 서울 야경(사진=픽사베이)

한국의 모습을 바로 파악하자

대한민국의 국민이라면 달라진 한국의 모습과 한국의 위상을 바로 파악하면서 한국을 바로 알리는 작업들을 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교사들은 지금 교육받는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을 먼저 학습하고 변화된 교육방식을 직시해야할 때이다. 미래학자 엘빈 토플러(Alvin Toffler)는 2007년에 “한국의 학생들은 미래에 필요하지 않은 지식과 존재하지 않을 직업을 위해 학교와 학원에서 하루 10시간 이상 공부하고 있다”라고 말하며 한국의 교육방식에 일침을 가했다. 그 이후로 10년 이상이 지났음에도 우리는 여전히 그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은 디아스포라(Diaspora)를 가진 나라이고 이들은 현재 전세계 180개국에서 살고 있다. 이러한 현실을 인식하고 긍정적인 발전과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세계 시민으로 길러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4차 산업혁명시대와 AI시대가 도래하였으니 이 시대에 걸맞은 선두주자를 키워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아이들이 즐겁게 잘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내가 즐겁게 잘 하는 것을 찾는 자 만이 선두주자가 될 수 있다.

우리가 잊고 살아온 과거 우리나라의 강점들을 살린 교육방식을 통해, 한국어 교사를 키워낼 수 있는 체계적 교사교육방식을 도입해야한다. 한 예로 3000개의 언어를 가진 국가에서 선교 활동을 하는 선교사들이 한글을 도입해 그 국가의 성경책을 만든다면 그 것이 시작이 되어 한국어를 확장할 수 있는 여지가 많아질 수도 있다. 이를 위한 교육·격려·지원이 필요하다.

앞으로 점차 더 많은 나라에서 제2외국어를 한국어로 선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다른 나라에서도 한국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사실을 드러낸다. 현재 여러 나라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한국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이 학교들이 선도적인 역할을 잘 수행하면서 한국어 보급에 앞장설 때이다.

모든 교육의 최종 목적은 인간을 인간답게 키우는 것이며, 가장 중요한 것은 인성 교육으로 생명 존중 사상, 이웃에 대한 배려, 양보와 질서 교육, 실천적 봉사활동 등을 해나가는 것이다. 또 이런 특성을 가진 교사들이 한국어를 잘 구사하는 한국인이라면 얼마나 자랑거리가 될 것인가를 생각하며 우리 스스로 그 해답을 찾아내야 한다.

정하늘 기자  eduin@edu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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