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서 경기교육가족 '혁신학교 인식 조사' 발표
25~26일, '경기혁신교육 10주년 국제콘퍼런스' 개최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21일 오전 도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교육가족을 대상으로 한 '혁신학교 인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사진=지성배 기자)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21일 오전 도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교육가족 대상 '혁신학교 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사진=지성배 기자)

[에듀인뉴스=지성배 기자] “83.5%의 학생이 만족하는 혁신학교, 학교 민주주의와 학교자치로 다시 변신해야 한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21일 오전 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가족을 대상으로 한 ‘혁신학교 인식 조사’ 결과와 앞으로 경기도교육청의 나아가야할 방향을 발표했다.

▲"학생 83.5% 만족, 다양한 교육활동 가장 좋아”

경기도교육청이 지난 10~17일 도내 교사 1765명, 학생(초4~고3) 4944명, 학부모 1096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학생의 83.5%, 교사 78.2%, 학부모 76.3%가 혁신학교 교육에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혁신학교 10년 성과를 묻는 설문에 교사들은 ‘학교교육 자율성 확대 및 민주적 의사 결정’(40.3%)을, 학부모는 ‘다양하고 특색 있는 교육모델 제공’(26.9%)을 제1 성과로 꼽았다.

학생들은 혁신학교의 장점으로 ‘다양한 교육활동’(41.4%), ‘진로 적성 탐색기회 제공’(31.9%)을 가장 많이 선택했다. 이어 ‘미래사회 필요역량 중심 교육’(25.6%), ‘동기와 힘을 키우는 교육’(18.7%), ‘학교의 민주적 운영’(17.1%), ‘학생 서열화 문제 해소’(14.4%)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재정 교육감은 “14.4%를 선택받은 학생 서열화 문제 해소를 의미 있게 생각한다”며 “학생 성적대로 줄 세우는 서열화가 사라진 것은 주입식 교육이 해소된 것이라 적지만 중요한 수치”라고 강조했다.

교사와 학부모는 혁신학교에 ‘미래사회 역량중심 교육’(각 46.8%, 58.4%)을 가장 기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삶의 동기와 힘을 키우는 교육’(42.1%, 35.6%), ‘다양한 교육 활동’(31.7%, 39.6%)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답했다.

다만 교사와 학부모는 '학교의 민주적 운영'(각 34.9%, 6.2%)과 '진로 적성 탐색 기회 제공'(각 17.7%, 32.0%)은 바라보는 데 있어 차이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이 교육감은 “교사와 학부모가 혁신학교의 방향을 제시한 것”이라며 “프로젝트 수업 등의 토론 수업, 학생들의 능력을 기르는 교육, 체험과 실습 중심의 다양한 교육을 통해 학생의 동기와 역량을 기르는 교육하길 바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임기 6년 첫 국제교육콘런스 개최 “혁신교육 성과 공유, 고견 들을 것”

경기도교육청은 오는 25~26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경기혁신교육 10주년 국제콘퍼런스’를 개최할 예정이다.

25일에는 ‘불확실성 시대 교육의 본질 찾기 : 존엄, 정의, 평화’를 주제로, 26일에는 ‘경기혁신교육의 성과와 미래’를 주제로 열린다.

이 교육감은 “2000년 경기도의 한 작은 마을에서 시작된 혁신교육은 아이들이 교실과 교과서를 벗어나 강가나 숲속에서 새로운 꿈과 이야기를 만들어갔고 교사들은 아이들에게 도전할 기회를 줬다”며 “평가 방법을 바꾸며 학생들을 시험의 노예에서 벗어나게 했고, 공교육에 희망을 가지지 않던 학부모들이 관심을 갖게 됐다”고 혁신교육의 지난 10년을 추억했다.

또 세월호 사건을 거론하며 “사람들은 교육이 침몰했고 진실과 정의가 참사를 당했다고 평가했다”며 “혁신교육이 지향했던 교육의 공공성, 공정성, 민주성은 물론 학생중심 교육자치를 실천하는 4.16교육체제를 채택해 새로운 교육 체제를 지향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기도의 사회·문화·지리적 다양성을 어떻게 교육에서 실천할 지, 4차 산업혁명의 급진적인 변화와 불확실성 속에서 교육의 정당한 가치를 어떻게 추구할 지 새로운 교육의 길을 모색해야 한다”며 “교육자치를 위해 지역별로 다른, 다양한 혁신교육을 위한 혁신교육 3.0을 추진하고 있다. 경기도의 혁신교육 내용을 국내외 전문가와 공유하고 고견을 구할 예정”이라며 국제콘퍼런스 개최 이유를 설명했다.

경기도는 현재 2382개(교육통계, 특수 제외)의 초중고교 중 1/3에 해당하는 약 800개의 혁신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또 나머지 2/3(약 1600개)는 혁신학교 준비 단계인 혁신공감학교로 운영 중이다. 또 관내 31개 시군을 혁신교육지구로 지정, 시도별 혁신교육포럼을 만들어 지역 특색에 맞는 혁신교육프로그램을 구상 및 운영 중이다.

이재정 교육감 임기 6년 만에 처음으로 열리는 국제콘퍼런스 1일차에는 앤드류 하그리브스(보스턴대 교수), 옌스 드레슬러(율리우스 막시밀리안스 뷔르쯔부르크대 교수), 미칼리노스 젬빌라스(크프로스 오픈대 교수), 양동핑(중국 21세기 교육연구원장) 등이 강연에 나설 예정이다.

2일차에는 혁신, 자치, 미래를 주제로 동시 세션이 진행되며 대한민국 교육의 미래를 논의하는 대담이 마련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