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3월, 당시 이명박 대통령이 문화체육관광부 업무보고 자리에서 초등체육수업의 정상화 지시로 국가정책 과제인 “학교 체육 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도입되었습니다. 그리고 그해 9월부터 체육보조강사로 시작된 스포츠강사는 서울에서 선발된 99명 당시 100%의 중등교원 자격증과 체육에 대한 전문지식을 갖고 있는 인재로 선발되었습니다.

그러나 교육대학교에서 연수를 받는 전문가임에도 불구하고 기구 옮기는 법, 골망 치는 법, 라인 그리는 법 등 자격과는 상관없이 일반 상식을 갖고도 할 수 있는 연수를 받으며 “이따위 짓을 하려고 이 자리에 왔나”라는 수치심이 들었고 학교현장과 주소지와 상관없이 배치되어 서울 남쪽에서 북쪽까지 출퇴근을 해야 하는 현실 속에서 스포츠강사를 이직하는 경우가 생기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열악한 상황에서도 자체 연수회를 구성하여 매달마다 초등학교 현실에 맞게 연구하고 발표하면서 수업을 알차게 하려고 노력을 했습니다.

그렇지만 초등학교 스포츠강사는 체육수업보조라는 명칭을 달고 있습니다. 현재 교무실무사나 과학실무사처럼 보조라는 단어를 금지시키고 있는 마당에 보조라는 단어를 버젓이 달고 수업권도 없으면서 버젓이 수업을 감행하고 있는 스포츠강사의 현실이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2014년 10월 16일 국정감사를 참관하다 보니 스포츠강사는 수업을 하고 있고 담임교사는 전화기를 들고 문자를 하는 등의 여러 가지 사진을 보면서 비정규직의 서글픔을 느꼈습니다.

스포츠강사가 하는 일은 정규 체육수업 보조자로서 담임교사 책임 하에 협력 수업, 학교스포츠클럽 지도, 체육교구 및 시설관리, 학생건강체력평가제 업무 지원, 체육관련 행사지원 등 학교체육 관련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1일 8시간 근무를 하고 있으며, 스포츠클럽 지도시간을 포함해서 주 21시수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2011년 문체부 설문조사 결과 교사만족도 94.6%, 학생만족도 96.4%가 초등학교 스포츠강사에 대해 매우 만족한다고 답할 만큼, 초등스포츠강사는 자긍심과 자부심을 갖고 일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2008년부터 2015년까지 다른 학교비정규직들은 임금인상과 각종 수당(명절상여금, 교통비, 식대, 맞춤형복지등등)이 신설되어 받고 있지만 스포츠강사는 임금동결과 단 한 푼의 수당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학교비정규직 중 많은 직종이 있지만, 10개월, 11개월 계약을 하는 직종은 스포츠강사 밖에 없습니다. 12개월 계약, 무기계약 전환은 스포츠강사들이 짤릴 걱정하지 않고 아이들의 체육 수업에 더 많은 열정을 쏟을 수 있는 최소한의 조건이라고 생각합니다.

2012년까지만 해도 학교만족도 등의 성과가 좋아서 사업을 확대해 서울에 거의 대부분의 초등학교인 583개에 배치되어 있다가 2014년 예산이 없다는 이유로 250여명이 해고를 당했습니다. 해고는 살인이나 다름 없습니다.

2014년 6월 진보교육감의 당선으로 조금이나마 희망을 가졌는데..

크게 달라지는 것 없이 그대로 인 것에 스포츠강사는 또 다시 절망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2015년 서울시 교육청은 스포츠강사의 현원을 유지하겠다고 하면서 기존의 스포츠강사에 대한 고용을 보장하는 것이 아닌 전부 신규채용으로 경쟁을 시키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아니 이게 웬 날벼락 인지.. 현원을 유지하겠다면 당연히 기존의 스포츠 강사를 유지하는 것이 상식이라 생각했던 것이 교육청에서는 상식이 아니였나 봅니다.

고용불안 속에서 스포츠강사의 수당은 요구는 어림도 없는 것이였습니다.

7-8번의 원서를 접수하고 면접을 보고, 그 동안 쌓아왔던 스포츠강사들의 관계가 하루아침에 경쟁관계로 돌변하여 관계조차도 파괴되었습니다. 해마다 이런 것을 반복하는 것이 얼마나 비참한지...

2016년에도 현원은 그대로 유지하지만 2015년 채용과 똑같이 한다고 합니다.

고용이 안정되어야 아이들에게도 제대로 된 교육을 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만 바라보고 살아온 스포츠강사의 삶을 가지고 장난을 치는 것도 아니고, 진보교육감으로 당선되면서 학교비정규직의 처우를 개선하겠다던 공약은 모두 어디로 간 것인지...

조희연 교육감님은 지난 번 후보시절 저희 스포츠강사에게 했던 더 이상 고용불안을 만들지 않겠다는 약속을 지켜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