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내시경 검사나 초음파 검사에도 특별한 이상 증상이 발견되지 않는 소화불량을 기능성소화불량이라 한다. 이에 반하는 말로 소화성궤양이나 위암 등으로 인한 기질성 소화불량이 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말하는 소화불량은 각종 검사상에도 특별한 이상이 발견되지 않는 기능성 소화불량을 의미한다. 복부팽만감, 조기 만복감, 잦은 트림, 복부통증, 구역 등의 증상을 호소하게 된다.

소화불량의 다양한 증상만큼이나 여러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기능성 소화불량의 경우 한의학에서는 담적병(담적증)은 아닌지 의심해 보라고 말한다. 담적병도 내시경, 초음파, CT 등 영상학적 검사로 진단이 되지 않는 질환으로 위장 기능의 문제로 발생하는 질환이라는 측면에서 원인과 증상 등에서 소화불량과 일맥상통한다.

위장에서 미처 소화가 안된 음식물에서 발생한 독소가 위장 외벽에 쌓인 것을 담적(痰積)이라고 하는데, 이 담적이 유발하는 소화불량과 각종 위장 증상을 비롯한 전신증상을 담적병(痰積病, 담적증) 혹은 담적증후군(痰積症候群)이라고 한다.

위장의 점막과 신생물 등을 관찰하는 데 필요한 내시경 검사로는 담적 유무를 판단하는 데 한계가 있다.

만성 소화불량으로 병원검사 후 처방 약을 복용해도 개선이 없을 경우 한의원을 찾아 담적 검사 및 치료를 받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담적이 발생하면 우선 소화기 증상이 나타나는데 목의이물감, 복부팽만감, 속쓰림, 잦은트림, 명치통증, 입냄새 등이 그것이다. 이후 담적 독소가 혈관과 림프계를 타고 전신으로 퍼지게 되면 두통, 어지러움증, 만성피로 증상, 우울증, 불면증, 어깨결림, 여성의 경우 심한 생리통, 생리불순, 조기 폐경 등의 전신증상도 유발할 수 있다.

담적병(담적 증후군)은 위장의 기능적인 문제로 각종 영상학적 검사로도 특정 원인 질환이 발견되지 않기 때문이에 보통 6개월 이상의 장기치료가 요구된다. 따라서 평소 담적병(담적증)이 의심된다면 자가진단으로 그 증상을 예측해보는 것도 방법이다.

첫째, 소화기 증상으로 △명치와 배꼽 사이가 더부룩하고 덩어리처럼 딱딱한 것이 만져진다. △속이 자주 메슥거리고 울렁거린다. △트림이 수시로 나고 가스가 자주 찬다. △설사와 변비 등이 반복된다. △명치통증이나 명치아래(명치끝)통증이 있다.

둘째, 신경계 증상은 △머리가 무겁고 원인을 알 수 없는 두통이 잦다. △어지러움증을 자주 느낀다. △가슴이 답답하면서 심장이 두근거리고 이유없이 불안하다. △불면증 증상이 나타난다.

셋째, 순환계 증상으로는 △신장기능은 정상인데 얼굴이나 손발이 잘 붓는다 △등이나 어깨가 결리고 자주 뻐근하다 △오른쪽옆구리통증이나 왼쪽옆구리통증이 자주 있다 △항상 몸이 무겁고 피곤하다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넷째, 비뇨생식기계에서 나타나는 증상으로는 △소변양은 적은데 자주 마렵다 △남성의 경우 성욕이 감소하고 성기능이 떨어진다 △여성의 경우 냉대하가 많다.

위의 증상 중에서 5가지 이상에 해당되면 한의원을 찾아 담적병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담적병이 의심된다면 우선 체질과 증상 진단 후 한약 치료를 통해 굳은 위장근을 이완시켜주고 예민한 복부 근육을 풀어주며 누적된 독소를 제거하도록 한다. 특히 한약은 담적 독소로 인해 소실된 체내 진액을 빠르게 보충해 각 장부의 영양균형을 이루는 데도 효과적이다.

오랜 기간 방치된 위장 외벽에 쌓여 굳어진 담적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한약 처방과 함께 침치료, 약침치료, 온열요법 등의 한의학적 물리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도움말 : 부천 으뜸한의원 박지영 원장(한의학박사)